안성기 "나이 있어도 일할수 있는 영화계 풍토 조성돼야"

대전=임창수 기자,   |  2010.05.27 09:25
26일 故 곽지균 감독의 빈소를 찾은 안성기 ⓒ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안성기가 故 곽지균(본명 곽정균) 감독의 빈소를 조문,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안성기는 26일 오후 10시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곽지균 감독의 빈소에 들어섰다.

안성기는 고인에 대해 "조감독 시절부터 너무 잘 알던 동생 같은 감독"이라며 "뭐라 할 말이 없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아까운 감독이 돌아가셨다"며 "조금 나이가 있어도 계속해서 작품을 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또 이번 일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고인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울증이라기보다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전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2년 전쯤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을 했다는 그는 "주변에서 관심을 좀 더 가져주지 못한 것은 저를 비롯한 동료들의 과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든 취재진의 빈소출입은 제한됐다. 고인의 형 곽종갑 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빈소 앞에 '취재진 사절'이라는 종이를 걸었으며 취재를 일절 거부했다.

故 곽지균 감독은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대전시 서구 월평동 본인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연탄가스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신의 부패정도로 보아 고인은 지난 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치러진다. 대전 장례사업소에서 화장될 예정이며 어머니의 묘 옆에 고인의 유골을 안치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86년 영화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이래 '젊은 날의 초상'을 비롯한 수작을 남겼지만, 지난 2006년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끝으로 더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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