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조희문 영진위원장 사퇴촉구..왜?

김건우 기자  |  2010.05.27 15:28
ⓒ문화부에서 사퇴 촉구를 받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문화부에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해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영진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상황을 파악한 결과 (영진위원장이)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조 위원장이 유감 표명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본인이 생각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문화부에서 조희문 위원장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조 위원장에 대해서는 영화계 안팎에서 사퇴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는 점에서 결과에 귀추가 모인다. 만일 조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불과 9개월여 만에 퇴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전임 강한섭 위원장의 중도 하차 이후 취임, 영진위 내부 갈등과 공공기관 경영평가 정상화 등의 문제 해결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의 행보는 내부 갈등이 아닌 정책 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돌출됐다.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영화계와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시' 마스터 제작 지원사업 0점 논란과 독립영화 제작지원 외압설로 하차 위기를 맞았다.

영진위는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의 새 운영자를 공모하면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각각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까지 한국독립협회가 영진위의 위탁을 받아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돼 왔지만 새롭게 사업자 선정을 한 것이다.

문제는 새롭게 선정된 사업자가 1차 심사에서는 최하위를 받았지만 2차 심사에서 비슷한 서류로 선정이 됐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뉴라이트 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이 이 사업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사업자의 선발권을 가진 영진위의 조 위원장이 이 단체의 설립발기인이다"고 주장했다. 독립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사업자 운영에 대한 논란은 봉준호 정윤철 감독 등 영화인 1000인의 반대 선언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 상영 금지 주장 등이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최근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가 영진위의 마스터제작지원사업에서 0점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문제로 번져갔다. 영진위는 심사위원 중 1명이 0점으로 채점을 했고 그 점수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의 시나리오의 0점은 정치적 영향이 있지 않았냐는 의문이 들게 했다.

또 조 위원장이 칸영화제 출장 중에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자 조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문화부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희문 위원장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할 경우 영진위는 강한섭 전 위원장이 1년2개월만에 중도하차한 데 이어 또 다시 위원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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