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에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해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영진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상황을 파악한 결과 (영진위원장이)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조 위원장이 유감 표명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본인이 생각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문화부에서 조희문 위원장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조 위원장에 대해서는 영화계 안팎에서 사퇴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는 점에서 결과에 귀추가 모인다. 만일 조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불과 9개월여 만에 퇴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전임 강한섭 위원장의 중도 하차 이후 취임, 영진위 내부 갈등과 공공기관 경영평가 정상화 등의 문제 해결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의 행보는 내부 갈등이 아닌 정책 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돌출됐다.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영화계와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시' 마스터 제작 지원사업 0점 논란과 독립영화 제작지원 외압설로 하차 위기를 맞았다.
영진위는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의 새 운영자를 공모하면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각각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까지 한국독립협회가 영진위의 위탁을 받아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돼 왔지만 새롭게 사업자 선정을 한 것이다.
문제는 새롭게 선정된 사업자가 1차 심사에서는 최하위를 받았지만 2차 심사에서 비슷한 서류로 선정이 됐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뉴라이트 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이 이 사업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사업자의 선발권을 가진 영진위의 조 위원장이 이 단체의 설립발기인이다"고 주장했다. 독립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사업자 운영에 대한 논란은 봉준호 정윤철 감독 등 영화인 1000인의 반대 선언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 상영 금지 주장 등이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최근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가 영진위의 마스터제작지원사업에서 0점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문제로 번져갔다. 영진위는 심사위원 중 1명이 0점으로 채점을 했고 그 점수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작품의 시나리오의 0점은 정치적 영향이 있지 않았냐는 의문이 들게 했다.
또 조 위원장이 칸영화제 출장 중에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자 조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문화부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희문 위원장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할 경우 영진위는 강한섭 전 위원장이 1년2개월만에 중도하차한 데 이어 또 다시 위원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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