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게임'·'300'… 시청률 낮으면 무조건 폐지?

호평불구 시청률 때문에 8개월만에 폐지

김지연 기자  |  2010.06.02 11:31
SBS '신동엽의 300'(위), '인터뷰게임'
시청률이 프로그램 평가 잣대가 된 요즘이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단지 시청률 때문에 폐지되는 프로그램을 볼 때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SBS는 최근 '신동엽의 300'(이하 300)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첫 전파를 탄 '300'은 오는 6일 방송을 끝으로, 방송 8개월 만에 전격 막을 내리게 됐다.

그간 '300'은 상식이나 지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던 기존 퀴즈쇼와 차별화했으며, 신동엽의 안정적인 진행에 힘입어 잔잔한 인기를 모았다.

특히 기존 퀴즈 프로그램이 상식이나 지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면 '300'은 방청객 300명의 즉석 설문답변을 도전자가 맞히는 방식이라 별도의 공부 없이도 어느 누구에게나 도전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독특한 개념의 퀴즈쇼였다.

하지만 일요일 낮 12시 방송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높은 시청률을 얻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은 다음 회 녹화를 예정하고 게스트까지 섭외했으나 갑작스런 폐지 결정으로, 녹화 취소는 물론 출연 게스트들에게 녹화 취소를 통보해야 했다.

이 같은 폐지 과정은 지난 2009년 2월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갑작스레 폐지 철퇴를 맞았던 SBS '인터뷰 게임'과 닮아 있다.

당시 '인터뷰 게임'은 일반 시민이 자신의 궁금한 점을 풀고자 직접 마이크를 들고 현장에 뛰어든다는 설정의 독특한 포맷과 '내가 나온다'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주목 받았다.

특히 이 같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인터뷰 게임'은 제 21회 한국PD대상에서 TV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300'과 마찬가지로 방송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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