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이콘 골 '의도적 슛vs.센터링 우연'

김성지 기자  |  2010.06.16 10:56
↑16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신기에 가까운 슛을 성공시킨 브라질의 마이콘이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6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북한과 브라질의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터진 브라질 수비수 더글라스 마이콘(28, 인터밀란)의 골이 화제다. 설전은 '마이콘이 과연 슛을 한 것이냐 센터링을 올리려다 들어간 것이냐'로 시작됐다.

상황은 간단했다. 후반 10분. 엘라노의 스루패스를 받은 마이콘이 크로스를 날릴 듯 빠르게 북한 진영으로 침투했다. 위치는 각도가 전혀 없는 골라인 근처. 그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번개 같은 슈팅과 함께 골이 터졌다.

북한 수비수들은 센터링을 예상하고 패널티 에어리어에 있던 다른 브라질 공격수들을 마크하고 있었다. 당연히 골대에는 공 하나 정도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생겼고 북한 골키퍼 리명국은 반응할 시간도 없이 그 공간으로 공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차범근 해설위원도 처음에 마이콘의 킥을 보고 "바깥쪽에서 크로스를 한 것 같았는데 그 것이 반대쪽에 걸렸다"고 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을 보고 나서는 "발등으로 돌려 때린 것 같다. 크로스가 아닌 의도적인 슛이다"고 결론 내렸다.

발 바깥쪽으로 돌려 때리는 것은 축구 킥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킥에 속한다. 킥의 파워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안쪽으로 감아 차는 것과는 달리 공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그만큼 컨트롤하기도 어렵다.

이 슛은 흡사 199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터진 브라질 선수 로베르토 카를로스의 일명 UFO슛을 연상시킨다. 슛의 비거리나 각도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거의 불가능한 각도에서 아웃사이드로 돌려 때려 골을 성공시켰다는 큰 공통점은 같다.

이 골 하나만으로도 지금껏 감춰져있던 마이콘의 가치는 충분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마이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면서부터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 최고의 윙백 '카푸'의 후계자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한동안 카푸에 그늘에 가려 대표팀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시련 덕에 마이콘은 더 성장했다. 특히 대표팀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클럽 팀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9-2010 시즌, 인터밀란에 트레블(3관왕) 위업을 안기며 무리뉴 감독에게 “가장 뛰어난 수비수를 꼽자면 당연히 마이콘이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마이콘의 활약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다니엘 알베스(27, 바르셀로나)와의 경쟁이 있었지만 둥가는 공·수에 걸친 다양한 활약 덕택에 마이콘을 낙점했다.

마이콘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에 선발출전하는 영광을 누렸고 첫 골까지 터뜨렸다. 또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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