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재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전문)

김지연 기자  |  2010.06.18 08:27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든 한국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연습생 시절 쓴 한국 비하성 글이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해 9월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던 재범(23)이 9개월 만에 전격 방한하는 속내를 밝혔다.

재범은 1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박재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날 오후 입국하는 심경을 털어놨다.

재범은 "한 때 어리고 철없던 시절 했던 말 때문에 제 마음과 다르게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고,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알게 됐고 사랑하며, 저희 부모님도 한국인이시고, 제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건 한국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재범은 2PM 멤버들에게 미안함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50분 인천공항 F게이트를 통해 전격 입국한다. 재범은 오는 21일부터 한국에서 영화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재범이 올린 글의 전문

안녕하세요. 박재범입니다.

제 인생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전에, 여러분께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며 과거는 과거로 놓아주려 합니다.

우선, 팬 여러분들께 또한 지난 9월 이후, 감정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2PM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애들아. 우리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려 안타깝고, 미안해."
저는 2PM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친구들을 좋아하시든, 좋아하지 않으시든, 분명한 것은 그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 좋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이고, 그 누구라도 그들에게서 지금의 자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팬덤끼리의 다툼은 이제 그만하고, 서로 잘 지냈으면 합니다.
화내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세상에는 부정적인 것들이 이미 너무도 많이 벌어지고 있고, 거기에 또 하나를 보태는 것을 저는 원치 않습니다.

어쩌면 제 대답이 여러분이 원하는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문제를 건드린다면 제가 아끼는 팬 여러분, 친구들, 함께 일했던 분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아픔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제 겨우 모두가 상처를 묻고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다시 힘든 시간을 겪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 가족들 앞에 그리고 팬 여러분들 앞에 제가 떳떳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한 때 어리고 철이 없었던 시절에 했던 말 때문에 제 마음과는 다르게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고,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알게 됐고 사랑하며, 저희 부모님도 한국인이시고, 제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건 한국인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고, 앞으로 어떠한 좋은 기회를 얻게 되든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의 팬인 것을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도 좀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해나가고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리길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몇 시간 후에 전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여러분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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