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첫방, 막장 벗은 착한 드라마

전소영 기자  |  2010.06.19 21:04

KBS 2TV 새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가 첫 방송에서 막장 코드 없는 착한 드라마의 면모를 보였다.

19일 오후 8시께 첫 방송한 '결혼해주세요'에서는 오순옥(고두심 분)과 김종대(백일섭 분)의 세 자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갓 교수가 된 김태호(이종혁 분)와 그를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내 남정임(김지영 분)은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언제나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된 갈등의 축이 될 수 있는 시어머니 순옥과 며느리 정임의 관계는 한 없이 다정했다. 그러나 태호의 대학 후배 윤서영(이태임 분)이 등장함으로써 앞으로 태호·정임 부부에게 찾아올 위기를 암시했다.

또 정임의 친구이자 시누이인 김연호(오윤아 분)는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똑 부러지는 성격인 듯 하지만 남자 앞에서는 푼수기 다분한 노처녀의 성격을 드러냈다. 또 연호는 싱글남인 학부모 한경훈(한상진 분)과의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100% 커플 예감을 선사했다.

그 밖에도 막내아들인 김강호(성혁 분)와 유다혜(이다인 분)의 첫 만남을 비롯해 톡톡 튀는 감초들의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결혼해주세요'는 막장 드라마에서 주된 코드로 등장했던 고부 갈등이 없었다. 20여 년 시집살이를 한 순옥이 시집살이만큼은 며느리에게 되 물림해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착한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주된 면모가 된다.

또한 마지막 정임이 얄밉게 구는 태호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는 장면은 '결혼해주세요'가 조강지처의 통쾌한 반발을 그릴 것을 예상케 한다.

'결혼해주세요'가 각기 다른 네 커플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되짚어볼 수 있는 유쾌한 가족 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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