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한국축구가 요구하는 역할 완수했다"

김성지 기자  |  2010.06.23 09:35

이영표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끝나고 울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몇 몇 선수들과 함께 기도도 했다. 하지만 복받치는 감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에 큰 공헌을 한 대표 팀 부동의 윙백 이영표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가 우리세대에 원하는 과업을 이제 완수했다"며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이영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에는 축구선수로서 할일이 있었다. 또한 내 세대가 할 역할이 있었다"며 "내 세대는 2000년대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내 세대에 대해 한국축구가 요구하는 역할을 완수했다는 기쁨에서 나온 눈물이다. 수십년 동안 원했던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팀 선수들을 두둔하는 리더다운 모습도 보였다. "그 누구도 비판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운을 뗀 이영표는 첫 골의 빌미를 제공한 차두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차)두리의 실책은 개의치 않았다.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던 김남일의 파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남일의 페널티킥 허용은 경기 중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남일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말해 수비수로서의 역할 중 실점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소 가벼워진 분위기에서 이어진 다음경기에 대한 각오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즐길 준비가 됐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했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영표는 이날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공수를 이끌었다. 전후반 90분 내내 가장 많은 패스(55/67)와 수비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10.289km)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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