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 팀이 월드컵에서 최초로 원정 16강에 진출하면서 군 미필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또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표 팀의 주축선수인 박주영이나 기성용 등은 병역문제가 해결 되지 않은 선수들이라 16강 진출이 이들의 병역문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장인 박지성은 23일(한국시각)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2002년 월드컵 이후 군 면제를 받고 선수들이 그동안 유럽 축구 배운 것 등에서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해 어린 선수들의 군 면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청용 또한 "나는 군 면제를 받아 좀 더 일찍 큰 무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1년 간 볼튼에서 활약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중학교 중퇴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날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정부에 선수들의 병역면제혜택을 건의해보겠다"고 말하면서 군 미필 선수들의 병역면제 해택을 정부에 정식으로 건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대표 팀의 병역혜택 문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면서 당시 주장이던 홍명보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후배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 건의했다. 여기에 '받을 만하다'는 호의적 국민 정서가 더해지면서 당시 군 미필자 선수들이 대거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다. 박지성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병역법에도 없었던 사례였던지라 일회적 혜택으로 끝났고 월드컵 대회와 관련한 병역면제 법은 현재 없는 상태다. 체육요원에 대한 병역법 시행령 49조에 따르면 병역혜택은 올림픽 게임 3위 이상, 아시안 게임 1위에게만 주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 팀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두고 벌써부터 찬, 반론이 벌어지고 있다. "법에도 없는 예외적 면제를 남발하면 누가 법을 신뢰하겠나"는 의견부터 "그 어렵다는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룬 어린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같은 체육요원 사이에서도 반발이 심한데다 형평성 문제에 민감한 국민 정서가 적지 않아 병역혜택을 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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