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혼다 프리킥, 자블라니에 잘 적응해서?

김성지 기자  |  2010.06.25 11:28
↑박주영이 나이지라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박주영의 강점은 '정확성'이다.

박주영(24)과 혼다 케이스케(24)의 프리킥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두 골 모두 양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행을 확정짓는데 큰 몫을 한데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들어간 킥을 제외하고 완벽하게 키커의 능력으로만 성공시킨 프리킥 골은 위 두골 빼고 거의 없었다.

일본 언론은 혼다의 골을 두고 "자블라니에 잘 적응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역대 어떤 공인구보다 변화무쌍하다는 평가를 듣는 자블라니를 가지고 무회전슛을 성공시키기위해서는 공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필수적이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런 점에서는 박주영의 프리킥도 자블라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음을 짐작케 할 정도로 좋은 킥이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두 골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우선 박주영의 킥은 '정확도'로 대변된다. 지난 23일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프리킥을 얻은 장소는 좌측 45도 지점이었다. 상대가 벽을 쌓을 경우 골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극히 한정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감아 차도 벽을 맞고 나오기 쉬운 상황이었다.

이 순간에 박주영의 '정확성'이 빛을 발했다. 긴 거리에서 골대 반대편으로 감아찬 킥은 공이 들어갈 수 있는 일말의 조그만 공간을 파고들었다. 이번대회 최고의 선방을 자랑하던 골키퍼 엔예아마(27)도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감아차는 것이 정확도는 있지만 만만치 않았던 거리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강도도 필요했다. 즉 최고의 정확도에 적적한 강도가 합쳐져 최고의 킥이 탄생한 것이다.

25일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혼다의 킥도 보기드문 명품 킥이었다. 호날두가 찬 것으로 더 유명한 무회전 슛은 잘 차면 회전없이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져 위력있지만 잘 못차면 골대를 크게 벗어나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킥이다. 차는 사람도 정확한 진행 방향을 알기 힘들 정도다. 감아차는 킥들과는 달리 공의 위치에 상관없이 골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서 찬다.

또 강력한 발목힘에 발등에 맞는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방향이 많이 꺾이는 킥이기 때문에 구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혼다는 이 모든 것이 조화된 킥으로 덴마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에 골키퍼 앞에서 공이 떨어지는 장면에서 킥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과거 아시아 축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리킥골들이 박주영과 혼다의 발을 통해 터져 나오고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프리킥이 16강전 경기에서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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