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전교1등..연예인 성적표 공개 왜?

전형화 기자  |  2010.06.25 14:34


연예인의 성적 공개가 갈수록 화제다.

개그맨 김경진이 고교 시절 전교 1등을 했다며 성적표를 공개했다. 25일 오후9시 방송되는 tvN 'ENEWS'의 '리얼리'의 새 코너 '리얼리-생활의 관찰'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한 것.

성적표가 공개하자마자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경진이 학창 시절 좋은 성적에 영화까지 연출해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단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적표라는 물증이 공개되자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경진 뿐 아니다. 원더걸스의 예은도 '1등'과 '수'로 점철된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8세의 나이로 대학교수가 된 이인혜도 고교 시절 성적표를 공개하자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김태희의 성적표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역시나 공개되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마찬가지다.

연예인의 성적에 대중에 반응하는 것은 대개 두 가지이다. 김경진처럼 의외로 비쳐지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엄친아·엄친녀에 대한 동경이다.

서울대를 나온 김태희에 대한 동경과 고려대를 나온 박지선에 대한 관심은 분명 다르다. 연예인의 성적표에 대한 관심은 때론 가혹할 정도로 변질되기도 한다. 최근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논란에 휘말린 타블로가 대표적인 예다. 타블로는 급기야 대학교 성적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졸업을 했다는 '인증샷'인 셈이다.

소위 학벌이 좋은 연예인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명문대 출신 개그맨이란 타이틀로 시작한 서경석과 이윤석, 서울대에 입학한 미스코리아 이하늬, 서울대 치대에 들어간 김정훈 등은 항상 학력이 앞에 붙었다. 이수만과 유희열도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한동안 따랐다. 박진영과 윤종신이 연세대 타이틀이, 성시경이 고려대 타이틀이 따랐던 것처럼.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할리우드에서도 명문대 타이틀은 유효하다. 예일대를 나온 조디 포스터,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다닌 나탈리 포트만, 하버드 영문과를 졸업한 토미 리 존스 등은 지성을 겸비했다는 수식어가 함께 했다.

일부에선 연예인이 학력을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지적한다. 신이 여러가지 재능을 줬다고 질투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행복이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연예인으로서 활동도 성적순은 아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연예전문 케이블 방송이 많이 등장하면서 성적표 공개가 잇따라서 그렀지 사실 학력이 좋은 연예인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면서 "마케팅이라기 보단 연예인은 공부와 담을 쌓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예계에는 뒤늦은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군대를 미루기 위해 대학교와 대학원에 적을 두는 게 아니라 가수든 연기자든 해당 분야에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늘었다.

배종옥은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진희는 최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미화도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을 다닌다.

봉사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학업을 쌓는 경우도 있다. 안재욱과 하희라는 봉사활동을 깊이 있게 하기 위해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 전공으로 입학했다.

공부 잘하는 연예인이 새삼스럽지 않은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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