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종영 '국가가 부른다' 시청률 6% 드라마 왜?

문완식 기자  |  2010.06.29 10:50

결국 '마니아 드라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S 2TV 월화극 '국가가 부른다'(극본 최이랑 이진매 연출 김정규)가 29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5월 10일 첫 방송한 '국가가 부른다'는 김상경, 이수경, 류진, 호란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믹극으로 정보국 요원과 여순경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을 그렸다.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액션과 코믹을 적절히 가미 '아이리스' 코믹 버전을 보는 듯한 극적 전개로 흥미를 유발, 기대감을 높였다. 고지식한 정보국 요원 고진혁 역 김상경이나 좌충우돌 여순경 오하나 역 이수경, '수사의 대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한도훈 역 류진, 냉정하지만 진혁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은서 역 호란 등 주연배우들 면면 역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국가가 부른다'는 종영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15회 방송까지 최저 5.3%, 최고 7.3%, 평균 6.4%라는 극히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7%대 시청률로 지난 14일 7.2%, 15일 7.0% 등 단 2회 뿐으로 이날 SBS는 '자이언트'를 결방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 경기를 중계했었다.

앞서 KBS 2TV 월화극 '공부의 신'과 '부자의 탄생'이 20% 넘는 시청률로 월화안방극장을 평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국가가 부른다'의 6%대 시청률은 이 드라마가 얼마나 '저공비행'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전작의 성공이 후속작에 일정부분 이어지는 '후광효과'조차 없었던 셈이다.

'국가가 부른다'의 이 같은 부진은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사극 '동이'의 선전이 큰 영향을 미친 게 사실. '국가가 부른다'가 6% 시청률에 허덕일 때 '동이'는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동시에 SBS 대작드라마 '자이언트'가 '동이'만큼은 아니지만 10%중반의 시청률로 꾸준한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국가가 부른다'로서는 일단 '대진운'이 없었던 셈이다.

이에 더해 엘리트 정보국 요원이 우연찮은 사건으로 사고뭉치 여순경과 얽히게 되고, 여순경이 정보국과 합작, 작전을 펴지만 작전대상에게 사랑을 느끼며 고민한다는 극적 설정은 '동이'나 '자이언트' 등 대작드라마 틈새에서 시청자들을 끌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대진운'을 극복하기에는 소재 자체도 참신성이 떨어졌던 것.

'국가가 부른다'는 29일 마지막회에서 진혁과 은서가 해체된 정보국 마약팀원들을 이끌고 도훈이 마약일당과 만나는 곳을 급습한다. 이 와중에 하나가 인질로 잡히면서 도훈의 전모가 들어날 예정으로, 은서-진혁-하나-도훈 간 사랑의 결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국가가 부른다'가 최종회에서 '6%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고 산뜻한 마무리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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