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故박용하 빈소, 소지섭·유진 흐느낌만

전형화 기자  |  2010.06.30 18:54
애통해하는 조문객들ⓒ머니투데이 스타뉴스

3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용하의 빈소가 굳게 닫혀 있는 가운데 유족과 동료들의 오열 소리만 문틈으로 흘러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된 고 박용하의 빈소는 여느 빈소와 달리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영정조차 갖추지 못한 채 빈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낮12시에 영정이 도착하고 국화가 들어오는 등 차츰차츰 빈소가 마련됐지만 유족들과 지인들이 경황이 없어 빈소를 내내 닫아 놨다. 이윽고 동료 연예인들이 하나둘 빈소를 찾았지만 빈소는 여전히 닫혀 있었다. 유족이 안타까워하는 모습과 슬피 우는 동료들의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빈소에 머물고 있는 동료들은 하나 같이 눈물을 흘리며 멍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일찍 빈소를 찾은 한 관계자는 "서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땅만 쳐다본 채 애통해하고 있다"면서 "저마다 박용하의 죽음에 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새벽 연락을 받자마자 장례식장에 달려온 박희순은 빈소를 내내 지키면서 물 한 모금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고 박용하와 신인 시절 우정을 굳게 쌓아온 소지섭은 영정도 없는 텅 빈소를 보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통곡했다. 소지섭은 유족과 함께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맞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 때 고인과 연인 사이였던 SES 출신 유진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더했다.

고인은 한류스타로 또 오랜 연예 생활에서 좋은 대인 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이날 빈소에는 동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여러 동료 및 선후배들과 교류를 나눴던 박용하의 생전 인간관계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빈소에는 여러 한류스타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을 비롯해 송승헌,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SS501의 김형준, 씨엔블루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빈소를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종과 강타, 정준하, 김민정, 싸이와 김현주, 드라마 '온에어'를 함께 한 홍지민 등 고인과 추억을 나눈 동료들은 하나같이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강원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내 김송과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일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차기작도 앞두고 있어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며 애통해했다. 한 지인은 "아버지가 위독하신 걸로 고민이 많았지만 다른 문제는 없었다. 일도 잘되고 있고 여자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이성문제도 아닐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고 박용하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건강상의 문제(우울증 등 병력)는 없었다"며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용하가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예활동을 병행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감행해 사망한 것으로 추청된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유족 또한 빈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깊은 애도를 표해달라"며 당부했다.

현재 너무나 갑작스런 죽음인 만큼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의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위암 투병 중인 고인의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고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어머니와 누나, 매형과 사촌동생이 빈소에 앉아 슬픔을 나누고 있다.

고인은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기에 빈소에는 일본 언론의 취재열기도 상당하다. NTV, TV아사히 등은 위성중계로 빈소 풍경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고 박용하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8시로 예정됐다. 발인 뒤 시신은 성남화장장으로 옮겨져 절차에 따라 화장되며, 장례는 불교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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