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연예인 자살, 이렇게 막자(전문의 조언)

문완식 기자  |  2010.07.01 18:03
故박용하, 故최진실, 故장자연, 故최진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안재환, 최진실, 장자연, 최진영 그리고 박용하까지.

연예인의 자살이 부쩍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새벽 한류스타 박용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함에 따라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정부에서도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는 등 자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으나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모방 자살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자살에 비해 사회적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예인의 자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철희 서울의대 교수) 정신과 최정석 서울의대 교수는 "자살의 원인은 개인의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여 예방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자살의 원인과 관련하여 주목할 질환은 우울증"이라며 "자살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했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우울증이 자살의 주요 원인임을 설명했다.

이는 앞서 숨진 '국민배우' 최진실의 경우와도 같다. 이어 올 3월 말 숨진 동생 최진영의 경우도 누나 최진실 사후 우울증 증세가 심했던 것으로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나온바 있다.

최 교수는 "자살한 사람의 70~80%에서 우울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될 만큼 우울증과 자살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우울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충동적으로 자살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절망감 속에 자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디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자살 시도자 중 50% 이상은 자살 시도 이전에 자살에 대해서 스스로 의사 표현을 한다"며 "특히 자살을 하겠다는 표현을 하던 사람이 전에 비해서 차분하거나 초조함을 덜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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