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무 "윤시윤형! '탁구' 잘 부탁해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0.07.08 09:35
오재무 ⓒ사진=유동일 기자


"진짜 재밌어요. 내가 아닌 누군가로 변신할 수 있잖아요."

"연기가 재밌냐"는 물음에 드라마 속만큼이나 야무지게 답한다. 30%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 이 드라마의 1등 공신을 꼽으라면 빼어난 연기력으로 극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어린 탁구' 오재무(12, 부산해광초6)를 꼽을 것이다.

지난 9일 첫 회부터 24일 6회분까지 등장한 오재무는 극중 탁구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잘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이 드라마 정해룡 책임프로듀서가 "상상하던 어린 탁구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흥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빵왕 김탁구'로 연기 데뷔..연기경력 5개월 '아역 샛별'

오재무는 하지만 지난 2월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김탁구'가 데뷔작이다. 처음 만나 묻는 말들이 "앞에 무슨 작품을 했냐"란다.

"연기가 처음이거든요. 다들 잘했다고 하시는데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 잘 한건 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탁구라고 생각하고 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다들 재무가 아니라 탁구라 부르셨거든요. 탁구라 헤어져 아쉽긴 한데요, 그래도 형·누나들이 잘 해줄 거라 믿어요."

아쉬움은 없었을까. "처음 해봐서 그런지 더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 엄마(전미선 분)랑 같이 빵 먹던 장면이요. 눈물이 별로 안 나왔어요. 지금하면 더 잘할 것 같은데. 제가 3부쯤에 '스킬'을 터득했거든요. 눈을 안 깜박이다가 눈물을 한꺼번에 뱉어내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웃음). 아직 자신은 없어요. 계속 더 연습해야죠."

'김탁구' 끝나고 2달 만에 간 학교..6학년 수업 '올스톱'

오재무는 집이 부산 해운대다. 지난 5월 '김탁구' 촬영이 시작한 후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 학교를 거의 가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촬영분량을 마치고 2달 만에 다시 간 학교에서 오재무는 '스타'가 됐다.

"학교에 갔는데 6학년수업이 중단된 거예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거죠. 자꾸 아이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담임선생님이 덩치 큰 친구들 몇 명을 붙여줬어요(웃음). 음, 친구들이 그러니까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이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기뻤어요. 진짜 유경이 좋아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미안하다, 누나다'라고 얘기해줬죠. 하하. 친구들이 힘이 많이 돼요."

살짝. 오재무에게 학교 성적을 물어보니 "100점에 가까운 8,90점대"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오재무 ⓒ사진=유동일 기자

오재무에게 변화는 학교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밖에 나가면 다 알아보시고 반갑다고 하셔요. 특히 음식점 같은 데 가면 탁구왔냐고 하시면서 제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도 해주셔요. 하하."

"탁구는 '절대후각'..비염이라 냄새 잘 못 맡아"

극중 탁구는 '절대후각'의 소유자다. 아버지(전광렬 분)가 그를 인정하게 된 계기도 빵 반죽정도를 냄새로만 가려내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오재무는 살짝 비밀을 털어놨다.

"큭. 저 사실 비밀인데요. 비염이 있어요. 냄새를 잘 못 맡아요. 극중에 공장에 가서 냄새를 맡고 반죽의 숙성정도를 알아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 보면 제가 '킁킁'거리는 모습이 보여요. 사실 비염 때문에 콧물이 나서 그런 거예요."

극중 납치된 어머니를 찾아 밤늦도록 온 산을 다 뒤지는 '용기있는 탁구'에 대해서도 오재무는 자신과 '좀 다르다'고 했다.

"실제라면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죠. 한 일주일 기다려봐야죠. 어린 탁구가 성격이 밝은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정의롭거나 불의를 보지 못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은 다를 수도 있어요(웃음). 나쁜 애들이 괴롭히다 가면 숨어 있다가 나와서 위로해주는 타입이랄까요. 하하."

빵은 좋아할까. "슈크림빵, 소시지빵을 좋아해요. 실제 현장에서 먹으니 슈크림이 탁 먹으니 입 안에서 탁 녹던데요. 그런데 강제로 그렇게 많이 먹기는 처음이었어요. 배가 빨리 부르더라고요."

오재무는 아버지 역 전광렬과 생모 역 전미선에 좋다면서, 극중 자신이 밉다며 빰을 후려친 전인화에 대해서는 다소 망설이듯 좋다고 말해 아이다운 천진함을 보여줬다.

"모두 다 잘해주시고 예뻐해 주셨는데 전미선 선생님 하고 제일 친해요, 좋아요. 많이 챙겨주시고. 선생님 얘기 하니까 또 선생님 보고 싶어요. 혹시 바쁘 실수가 있으니 메시지로 주로 연락드려요.

전광렬 선생님도 좋아요. 아들이 저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전인화 선생님은, 음 처음에는 분위기가 굉장히 무서웠어요. 그런데 옆에 있으면서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아, 좋은 선생님이구나' 생각했어요."

"윤시윤 형 싸움 잘해서 좋아..촬영장 놀러갈 게요"

'김탁구'는 지난 24일 방송부터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성인 탁구는 윤시윤이 등장하고 있다.

"시윤이 형이요? 정말 잘해요. 커서 탁구가 싸움을 잘 한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근데 어릴 때 '주먹을 쓰지 말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뭐든지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탁구를 봤어요(웃음)."

오재무는 조만간 '김탁구' 촬영 현장에 놀러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조만간 촬영장에 놀러갈 거예요. 음료수라도 사서 가야죠. 아님 아이스크림이라도요. 빨리 놀러가고 싶어요. 윤시윤 형, 전미선 선생님 보고 싶어요."

예의 탁구같은 똑 부러지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일단 많이 사랑해주셔서 고맙고요. 저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제 분량이 끝나서 많이 아쉽지만 성인 형들이 나오니까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 전 또 다른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게요."
오재무 ⓒ사진=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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