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정선희가 7개월여 만에 라디오에 복귀했다. 올해 초에는 1년5개월여 만에 SBS E!TV '철퍼덕하우스'로 MC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6월 Q채널 '여자만세'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MBC '유재석 김원희 놀러와'의 녹화도 마치며, 2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됐다.
과거 8, 9개 프로그램 MC를 도맡아 하던 전성기와 비교도 되지 않는 스케줄이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바빠졌다.
하지만 인터뷰만은 한사코 부담스러워했던 그녀. 할 말이 없기에 인터뷰 할 일도 없다고 했다. 그의 서울 중계동 집 앞에는 아직도 몇몇 기자들이 수시로 진을 치고 있으며, 그가 다니는 개척 교회까지 찾아와 목사님에게까지 인터뷰 섭외를 하곤 한단다. 많은 풍파를 겪었던 그가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어려웠던 정선희와 인터뷰를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이틀 동안 진행했다.
오랜만이다. 얼굴 표정은 한층 밝아보였다.
"사실 그렇다. 프로그램 많이 할 때보다, 요즘은 신앙의 힘인 것 같다."
최근 필라테스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한다는 그는 밝아진 얼굴빛에 비해 몸은 꽤 수척한 편이었다. 그간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그는 필라테스를 통해 건강한 몸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경실 언니 덕분이다. 언니가 나랑 '철퍼덕 하우스'도 하고, '여자만세'도 하자 했다. 언니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 언니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헤매고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다. 이경실 고은미 간미연 김신영 등과 함께 출연하는 '여자만세'는 촬영 시간만 거의 1박2일을 다 쓴다.
"하루 종일 찍더라. 체력 약한 사람은 못하겠더라.(웃음) 정말 (유)재석이나 (강)호동 오빠가 '무한도전', '1박2일'을 찍는 것 보면 대단하다."
새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는 그는 신인과 인터뷰하는 것 같았다. 1992년에 데뷔해 벌써 20년차 방송인을 바라보는 그는 2년 동안 쉰 세월에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데뷔하고 말이 개그맨이었지, 계속 쉬다가, 1995년에 (이)영자 언니랑 같이 한 '금촌댁네 사람들'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봤다. 하지만 독한 이미지라서 진행 MC보다는 코미디 쪽에 적합한 이미지로 가고, 사실 그 때 코를 세웠는데 그 뒤로 MC 자리를 줬다. 못 생겨 안줬었나?"
여전했다. 중간중간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띄우거나, 마지막에 위트를 살짝 넣어 반전을 주는 '말의 묘미'. 정선희식 유머다.
그리고 그 때와 현재의 다른 점도 털어놨다.
"그때는 내 땀 흘린 만큼 올라가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작가도 보이고, PD도 보인다. 그때의 내가 내 일을 하는 게 급급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나랑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일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에, 그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 크다. 내 개인의 급급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그는 주말을 이용해 라디오 작가와 PD와 함께 MT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빴던 시절 때에 비하면 한층 여유있는 행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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