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에 10대를 사로잡을 영화들이 사라졌다.
여름방학이 시작해 극장을 찾는 10대들이 늘었지만 정작 볼 수 있는 영화들이 크게 줄었다. 개봉 5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끼'를 비롯해 화제작 상당수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기 때문.
앞서 개봉한 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으며, 8월5일 개봉하는 원빈 주연의 '아저씨'도 최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8월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 역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름 성수기에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해운대' '국가대표' 등은 모두 12세 관람가였으며, 2008년 '놈놈놈'은 15세, 2007년 '화려한 휴가' '디워'는 12세, 2006년 '괴물' 역시 12세 관람가로 청소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이 줄을 잇는 데는 올 여름 기대작들이 스릴러가 주류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납치, 유괴, 살인 등을 소재로 한 탓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은 피할 수 없다. '이끼' 역시 초반 15세 관람가를 추진했으나 영등위 판단을 받아들였다.
영등위가 과거보다 엄격한 잣대를 보이는 것도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등위는 '아저씨'에 대해 "주제, 내용, 대사, 마약 묘사 등 영상의 표현에 있어 직접적이며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개봉한 지 한 달이 넘는 '포화 속으로'에 10대 팬들이 꾸준히 몰린다. 빅뱅의 탑이 주연을 맡은 탓에 10대 팬들의 관심이 컸던 것. 12세 관람가라 10대들이 보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올 여름 한국영화에 청소년들의 접근이 어려운 반면 할리우드는 다양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이 연출한 '인셉션'은 12세,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는 15세다. '마법사의 제자'와 '토이스토리3'는 전체 관람가로 10대 팬들을 유혹한다.
이런 탓에 오는 28일 개봉하는 '고사2'도 반사이익을 볼 지 궁금증을 낳는다. '마음이2'가 전체관람가이지만 동물이 등장하는 가족영화라는 점이 변수다. 반면 '고사2'는 공포영화에 목말라했던 10대 팬들이 전작에 몰려 150만명을 동원했던 전례가 있다.
티아라의 지연, 윤시윤, 황정음 등 출연진이 10대에 관심을 끄는 배우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10대 팬들이 '고사2' 출연진을 줄줄이 외운다는 소리도 심상찮게 들린다.
과연 갈 곳 없는 10대들이 올 여름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선택할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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