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 삼성에 입사했다면..CEO 비서실장?

삼성 사내외보 인터뷰, 20년 정상의 비결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 정신'

오동희 기자  |  2010.07.20 08:26
이경규ⓒ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년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개그맨 이경규씨가 개그맨이 되지 않고 삼성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면 지금은 어떤 위치쯤에 가 있을까?

이경규씨는 최근 삼성의 사내외보인 'samsung & u' 7/8월호 '짧은 만남 긴 추억'이라는 커버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 비서실장은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씨는 "회사 생활을 정말 잘했을 것 같다. 윗분들 모시는 일을 잘하니까 지금쯤 최고경영자 비서실장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라며 "부하직원에게도 재미있는 상사, 공과 사가 뚜렷한 상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예계 생활 30년 중 1991년 '몰래카메라' 이후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20년간 정상을 지킨 이씨는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비결에 대해 먼저 "운이 따랐다"고 했다. 그 운은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데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었다.

콩트의 시대에 '토크'를, 예능 프로그램에 야외촬영과 몰래카메라를 도입했고, 예능을 공익적 성격이나 스포츠와 접목시켰던 그의 시도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었고, '운' 좋게 성공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성공에는 '30년간 늘 먼저 나가서 단 한번도 스태프나 게스트를 기다리게 한 적이 없는 성실한 진정성'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씨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지만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보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며 "두려움보다는 재미가 더 커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화두인 소통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 씨는 "소통을 잘 하려면 잘 베풀어야 한다"며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베푸는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개그맨 일과 사업 같이 하는 이유와 관련 이씨는 "어느 순간 방송을 그만두면 돌아갈 곳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며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르니 여기저기에 숟가락을 올려놓자는 생각에서 사업을 한다"며 개그맨 특유의 비유법 썼다.

삼성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먹을거리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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