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엄정화·김혜수…역대 韓영화 흥행 퀸은?

임창수 기자  |  2010.07.21 06:3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지원, 엄정화, 김혜수, 손예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여자 배우는 누굴까.

영화진흥위원회의 관객 집계에 따르면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여배우는 하지원이다. 1132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와 '색즉시공'의 408만 관객 기록에 힘 입은 결과다. 여기에 각각 275만, 213만 관객을 동원한 '1번가의 기적'과 '내 사랑 내곁에'의 기록을 더하면 하지원은 단 4편의 영화로 2029만 명 관객을 동원한 셈이 된다.

'색즉시공 시즌2' 또한 178만 관객을 동원해 하지원의 흥행퀸 등극에 힘을 실었으며, 나란히 120만 관객을 돌파한 '신부수업', '형사: 듀얼리스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97만 관객의 '바보', 서울에서만 76만 관객을 동원한 '폰'의 기록까지 더해지면 하지원이 동원한 관객 수는 2620만 명에 달한다.

하지원은 3D 블록버스터 '7광구'로 내년 여름 다시 한 번 관객 몰이에 나선다. 2007년 '화려한 휴가'로 7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김지훈 감독의 연출 아래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등과 호흡을 맞춘다.

흥행 여배우 2위의 영예는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하지원과 마찬가지로 '해운대'에 출연한 그녀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싱글즈'로 각각 250만 명과 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119만 관객의 '인사동 스캔들'과 109만 관객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94만 명을 불러 모은 '오로라 공주'와 지난 4월 108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베스트셀러'까지. 2000만 관객을 돌파한 그녀의 흥행기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3위는 손예진과 박빙의 승부 끝에 김혜수가 차지했다. '타짜'로 684만 관객을 동원한 김혜수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제대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공식집계 때문에 다소 피해를 봤다. 다수의 1990년대 출연작들과 서울에서만 160만 관객을 동원한 '신라의 달밤' 등의 전국관객 집계가 불분명한 것이다.

184만 명을 불러 모은 '바람피기 좋은날'과 137만 관객의 '분홍신'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것도 뼈아프다. 그럼에도 김혜수는 'YMCA야구단', '얼굴없는 미녀', '좋지 아니한가', '모던보이'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2000년대에만 14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혜수는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 차기작 '이층의 악당'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 '이층의 악당'은 지난 6월 크랭크인 해 올 하반기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손예진은 256만 명을 동원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필두로 각각 234만 명씩을 불러들인 '작업의 정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흥행 여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이어 각각 178만 명, 1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아내가 결혼했다'와 '무방비 도시'가 탄탄히 늘어섰으며, '백야행'의 94만 관객과 '외출'의 80만 명도 가세했다. 여기에 서울관객만 집계된 '클래식', '연애소설', '취화선'의 기록까지 더하면 손예진의 관객 동원 기록도 공식집계만으로 1394만 명에 이른다.

스크린에서 우리를 울리고 웃겨온 흥행 여배우들. 관객을 호응을 얻어낸 작품 속 이들의 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기보다는 연기에 오롯이 녹아든 모습들이었다. 흥행 퀸의 자리를 놓고 여전히 대결중인 그녀들. 변신을 거듭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는 이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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