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KBS 해설위원은 23일 오전 KBS 1TV '뉴스광장'의 '뉴스해설' 코너에서 강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과 관련,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중요한건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죄하는 용기"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말실수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설을 시작한 김 위원은 "정치인의 말이나 실수는 당장 큰 일 난 듯 시끄럽다가도 결정적 물증이 없으면 법정으로 가 진실다툼을 벌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이번에도 그런 경우에 해당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숙고할 강의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정직하고 양심에 충실하라는 것"이라며 "성희롱 발언을 인정할 경우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수를 거짓말로 덮으려다가 더 큰 구렁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강 의원의 발언들이 나온 시기나 수위를 봤을 때 '누구나 한 번쯤 할 수 있는 실수'로 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6일 대학생토론대회가 끝난 뒤 저녁모임에 참석한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사모님(영부인)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땄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뿐만 아니라 같은 당의 나경원 최고위원을 두고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60대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 한 번 먹으려고 줄을 섰다. 여성의원들은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낫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쓴 '섹시한 박근혜'라는 칼럼 도 다시 논란이 됐다.
자산관리공사의 신입 여직원을 인터뷰하는 도중에는 "고추잠자리를 일본어로 하면 빤쓰"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의원이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은 이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발빠른 한나라당의 제명조치에도 불구하고 '망언록'까지 등장한 강 의원의 성희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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