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식객' '천하무적 이평강' 등 데뷔 8년차에 접어든 배우 남상미는 여주인공 단골 배우다. 작품 하나도 주인공하기 하늘의 별따기라지만 그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늘 주연이 됐다. 그녀는 "운이 좋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최근 남상미가 분량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출연 중인 작품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그의 비중이 생각보다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물론 '인생은 아름다워'가 호흡이 긴 작품인 덕에 조금씩 남상미의 분량 논란에 대한 팬들의 오해는 수그러들고 있다.
"가족 드라마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다 주인공인데 팬들이 처음에 섭섭하셨나 봐요.(미소) 자주보고 싶은 마음에 그러신 듯해요. 하지만 전 저에게 딱 적당한 크기의 배역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알고 보니 남상미는 '인생은 아름다워' 시놉시스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김수현 작가, 정을영 PD에 대한 믿음으로 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크면 어떻고 작으면 어떠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배울 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배우고 싶어 무작정 한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늘 발랄하고 귀여운 역만 했는데 냉소적이면서도 상처를 간직한 부연주란 캐릭터 덕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탓에 대사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처음엔 무척 힘들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요."
남상미는 부연주란 캐릭터가 그를 성장시켰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든 감정을 분출하기 보단 속으로 삭힐 줄 아는 연주는 스물여섯 남상미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제 어느 정도 아픔을 알 나이가 됐는데 연주를 보면 그 아픔이 마음에 확 와 닿는다"며 "진짜 여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특히 그가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매일 느끼기 때문이다.
"김수현 작가님과의 작업이 좋은 이유는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간 주인공을 많이 했던 남상미는 오간데 없고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였던 백지 상태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백지에 작가님이 그려주시는 그림에 따라 저를 변화시키고 있어요. 오랜만에 갖는 신선한 느낌, 참 좋아요."
무슨 일이든 '처음'이 주던 설렘을 다시금 느낀다며 즐거운 일이니까. 남상미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분량 논란이다, 뭐다 말도 많았지만 지금이 정말 좋아요. 제 위치에서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요. 이 역할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발돋움 판으로 삼고 싶어요."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