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 아나 "강용석 의원 발언, 곤혹스럽고 참담"

최보란 기자  |  2010.08.02 11:30
정갑윤 국회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 중인 성세정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회장 ⓒ이동훈 기자


김용신 CBS 아나운서가 강용석 국회의원의 아나운서 비하 및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곤혹스럽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2일 오전 10시께 국회 본청 520호에서 정갑윤 국회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진행된 한국아나운서연합회와의 면담 자리에서 "배울 만큼 배우고 국민의 대표로 뽑힌 분에게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참 곤혹스럽고 참담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정말 여성 아나운서를 보는 시선이 그런 것인지, 또 어떻게 생각한 바를 그대로 내쏟을 수 있는가 되묻고 싶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직업인들은 누구나 자신의 직업을 피와 땀으로 지켜내고 있다. 그런 식으로 차별당하고 무시와 모욕을 당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에서 엄중하게 잘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KBS 아나운서) 회장은 "아나운서는 돈이 아닌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직업인데, 국회의원들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 아니냐"며 특정 직업군에 대한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

손범규 SBS 아나운서 역시 "불미스러운 일인 만큼 공정하되 신속한 조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나운서연합회는 앞서 지난 7월 20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강용석 의원이 해당 신문사와 기자를 상대로 서부지검으로 고소를 접수하여 관련내용은 모두 서부지검으로 넘어가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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