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앙드레김, 김희선·유족 눈물속에 '영면'(종합)

천안(충남)=임창수 기자,   |  2010.08.15 13:29
ⓒ임성균 기자 tjdrbs23@


한국 패션계의 거목, 고(故) 앙드레김(본명 김봉남·75)이 유족들과 많은 이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영면에 들었다.

15일 낮 12시께 고 앙드레김의 시신이 충남 동남구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됐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은 고인의 양친이 잠든 곳. 고인의 시신은 이날 양친 곁에 마련된 묘지에 묻혀 영원한 잠에 들었다. 100여 명의 조문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오전 6시 흰색 운구차에 실려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고인의 시신은 30년 넘게 살았던 자택과 서울 신사 의상실, 그리고 지난해 완공한 기흥 앙드레김 아뜰리에를 거쳐 천안공원묘원에 도착했다. 장미와 백합, 국화로 장식된 흰색 운구차가 생전 늘 그가 착용했던 순백의 의상을 연상시켰다.

떠나는 고인을 위로하듯 하늘도 눈물을 훔쳐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던 빗줄기는 10시께부터 잦아들었다. 운구차가 장지에 도착한 11시 40분께에는 밝은 햇빛이 고개를 내민 뒤였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낮 12시께 하관을 앞두고 시작된 추도식은 고인의 생전 종교였던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영정과 정부로부터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이 놓인 가운데 염불소리와 목탁소리가 경건히 울려 퍼졌다.

염불소리가 커질 수록 조문객들의 흐느낌 또한 커졌으며 하관이 진행되면서부터는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와 보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아들 김중도씨 또한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연예인 가운데서는 배우 김희선이 이날 장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말없이 조용히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그녀는 조문객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허토(장사를 지낼 때에 상제들이 봉분하기에 앞서 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리는 일)를 한 그녀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한 채 묘 터에서 물러섰다.

잠시 조문객들 사이에서 안정을 취한 그녀는 이내 앞으로 걸어 나와 고인의 관 앞에 선 채 눈물을 훔치며 묵념을 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고 앙드레 김은 전 국민이 다 아는 '국민 디자이너'였다. 풍성한 흰색 의상과 느리고 독특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의상과 말씨를 모사해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앙드레김은 그렇게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사랑받았다.

남녀 모델이 이마를 맞댄 채 관객들을 돌아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앙드레김 패션쇼만의 피날레 또한 유명세를 떨치며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패션쇼 무대로 초대했다.

입원 직전까지도 다음 패션쇼를 준비할 만큼 패션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그는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린 톱디자이너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우아한 곡선에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더한 의상으로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이집트 피라미드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패션쇼를 열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 12일 타계한 고인의 빈소에는 그간 패션계, 연예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져 생전 고인의 폭넓은 행보를 가늠케 했다.

도신우 모델센터 회장을 비롯해 이상봉, 장광효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이화선 김효진 등 수많은 패션모델들이 고인을 추모했으며, 이병헌 소지섭 송승헌 류시원 원빈 최지우 송혜교 고현정 김혜수 김태희 최불암 이덕화 조민기 전도연 김희선 한채영 이혜영 이수경 고아라 심지호 황정음 유승호 김준 성유리 김민정 김희애 이혜숙 구혜선 하희라 장나라 박시후 장서희 하춘화 김태우 김용준 오종혁 최시원 이상용 김미화 한석준 현영 김보민 전노민 안성기 강수연 엄앵란 임권택 감독 등 수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 외에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나경원 홍정욱 유정현 등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및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았으며,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농구선수 우지원, 역도선수 장미란, 프로골퍼 신지애 등 스포츠계 인사들과 김형철 공군소장 등 공군 관계자 20명, 조지프 필 주한 미8군 사령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한편 1935년생인 고 앙드레김은 1962년 디자이너로 데뷔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로 자리매김 했다. 고인은 지난 2005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올해 7월부터 폐렴 증세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5분께 끝내 숨졌다. 정부는 지난 13일 한국의 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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