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방송하라" 노조·시민단체 한목소리

"'PD수첩' 4대강 편을 정상 방송하라."

MBC 'PD수첩' 방송 취소 사태에 노조는 물론 시민 사회단체들과 정당까지 정상 방송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민주노동당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오전 여의도 MBC본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을 방송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낙하산 사장' 김재철씨가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의 방송을 가로막았다"며 "4대강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재철 사장에게 "'PD수첩' 방송보류 결정을 철회하라"며 "명색이 MBC 출신이라는 인사가 사장 자리에 앉아 MBC의 상징과도 같은 'PD수첩'을 탄압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PD수첩' 방송을 계속 거부한다면 공영방송 MBC 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이 어떠한 훼손 없이 방송될 때까지 MBC 구성원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방송 장악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 세력들과 함께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공영방송 MBC와 'PD수첩'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PD수첩'이 방송됐다면 시청률이 대박이 났을텐데 법원도 괜찮다고 한 방송을 사장이 막았다"며 "불방으로 오히려 'PD수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빨리 'PD수첩'을 방송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PD수첩' '수심 6m의 비밀' 편은 방송 약 3시간 전인 오후 8시께 열린 임원회의에서 방송 보류가 결정돼 끝내 전파를 타지 못했다.

이날 'PD수첩'은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지난 2008년 9월부터 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TF팀이 조직됐으며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내용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바다을 수심 6m로 준설하는 것은 선박을 띄우기 위해서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국토해양부의 'PD수첩' '4대강, 6m의 비밀'에 대한 방송금지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