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유난히 많은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앞뒀다. 이번 추석은 22일 수요일이 추석이라 앞선 주말부터 최장 9일의 연휴가 가능한 '골든위크'. 추석 개봉작이란 타이틀을 달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한국영화만 무려 5편에 이른다.
이가운데 한 주 먼저 개봉하는 '해결사'를 제외하고는 '무적자', '시라노;연애 조작단', '퀴즈왕', '그랑프리' 등 모두 4편의 작품이 추석 직전인 16일로 개봉일을 잡고 맞붙을 예정. 액션부터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스포츠 휴먼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 덕택에 올 추석 관객들은 극장 앞에서 고민 좀 하게 생겼다. 이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통쾌한 액션물을 표방한 '해결사'(감독 권혁재)는 가장 이른 9일 개봉을 앞뒀다. 뜻밖의 함정에 걸려 살인 누명을 쓰게 된 해결사의 숨막히는 24시간이 그려진다. '실미도', '해운대'의 1000만 배우 설경구가 주인공을 맡은 가운데 악역 이정진 등 조연들의 앙상블 또한 기대를 모은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는 올 추석 개봉작 가운데 가장 큰 위용을 자랑한다. 홍콩 느와르의 계보를 잇는 대형 액션물답게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멋진 남자배우들이 즐비하다. 주윤발, 장국영, 적룡 등이 그렸던 남자들의 세계가 20여년이 지난 한국에서 어떻게 되살아날지가 관건이다.
'시라노;연애제작단'(감독 김현석)은 추석을 책임질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다.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연애감각 제로의 의뢰인들을 위해 팔을 걷어부친 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상큼하게 그려낼 예정. 위트와 유머로 넘치는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를 연상시킨다는 게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신선하고도 믿음직한 출연진의 조화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양윤호 감독이 승마로 눈을 돌린 '그랑프리'. 톱스타 김태희가 그랑프리에 도전하는 여성 기수로 변신에 나섰고, 군 제대 후 처음 연기에 복귀하는 양동근이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파트너로 분한다. 이미 기수와 경주마의 이야기를 다룬 '각설탕'이 2006년 호평을 얻은 가운데 '그랑프리'가 '국가대표'에 이어 스포츠드라마의 성공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극장가 대목인 추석 개봉작들의 이같은 면면은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 피칠갑 스릴러 혹은 액션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8월 영화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코미디와 액션, 휴먼 드라마 등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장르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매력적인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나름의 미덕을 지닌 한국영화 기대작들 외에도 '레지던트 이블', '슈퍼배드' 등 외화 및 애니메이션까지 대목을 노린 개봉작들이 쏟아져 극장가의 긴장감은 더 크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올 영화들의 면면을 볼 때 미리부터 초강세가 짐작되는 작품은 따로 없다"며 "최근의 흥행 영화가 그렇듯 시사회나 개봉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배급 관계자는 "다양한 영화가 개봉하는 만큼 '볼 영화 없다'는 얘기는 쏙 들어가는 추석이 될 것 같다"며 "추석 연휴가 긴 만큼 여러 1·2·3위 흥행작들이 고른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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