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여우누이뎐' 비극 결말

'만신' 정체 탄로, 한은정 호연 빛나... 웰메이드 사극 호평

문완식 기자  |  2010.08.24 23:08
<화면캡처=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한은정이 안방극장 '구미호'사를 새롭게 썼다.

KBS 2TV 납량특집 월화극 '구미호 여우누이뎐'(극본 오선형 정도윤 연출 이건준 이재상)이 비극적인 결말로 그 끝을 맺었다.

24일 오후 방송된 '구미호 여우누이뎐' 마지막회에서는 구산댁 구미호(한은정 분)와 윤두수(장현성 분)의 마지막 대결이 그려졌다.

윤두수는 "그 어떤말도 저를 설득하지 못합니다"는 연이(김유정 분)에게 치명상을 입은 후 "네 손으로 죽여달라"며 구미호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이에 구미호는 "제 자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남의 자식의 목숨을 빼앗는 자는 더 이상 부모가 아니다"라며 최후의 일격을 날려 윤두수의 목숨을 거두었고, 홀로 남은 초옥(서신애 분)만이 "저 같은 건 태어나지 말걸 그랬다"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구미호는 자신이 연이라며 다가온 초옥을 안은 채 눈물을 흘렸으나 1년 후 초옥이 탕약이라고 속인 여우 피를 마시고 칼에 찔린 채 죽음을 맞이했다.

구미호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초옥이) 연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네가 더 자라 좋은 배필을 만날 때까지만 함께 하고 싶었다"며 슬픈 모성을 드러냈고, 이에 초옥도 거듭 "어머니"를 외치며 눈물을 쏟아냈다.

<화면캡처=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지난 7월 5일 첫 방송한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공포를 강조했던 기존 구미호 소재 드라마들과 달리 구미호의 딸에 대한 눈물 어린 모성애를 가미, '감성 호러물'로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보다 '왜'에 중점을 둠으로써 구미호의 행위에 반감을 갖기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시청자들의 수긍을 이끌어 낸 것.

드라마 '추노' 제작진이 투입된 특수효과는 이 드라마가 납량특집이라는 기본에도 충실했음을 보여줬다.

구미호를 맡은 한은정의 호연도 드라마를 한층 빛나게 했다. 한은정은 '요물' 구미호에 필요한 섹시미에 딸을 살리려는 모성애에 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연이 역 김유정, 초옥 역 서신애 등 아역들의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빼어난 연기도 드라마 인기에 한 몫 했다. 이외 초옥이에 대한 부성애와 구미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잘 살려낸 윤두수 역 장현성, 끝까지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박수무당 만신 역 천호진 등도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편 '구미호 여우누이뎐' 후속으로는 27일부터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주연의 청춘사극 '성균관 스캔들'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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