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구미호여우누이뎐', 웰메이드 감성 호러↑

김수진 기자  |  2010.08.24 23:10
<화면캡처=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구미호 여우 누이뎐'(극본 오선형, 정도윤·연출 이건준, 이재상)이 납량특집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4일 오후 종영된 '구미호 여우 누이뎐'은 반인반수의 구미호를 자식으로 둔 구미호의 모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에서 구전되는, 황금빛 털에 9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태를 한 요물인 구미호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여름철, 대중을 공포로 몰아넣은 납량극 단골 소재였다. 그동안 탄생된 구미호물의 주된 줄거리는 인간이 되길 꿈꾸는 구미호가 인간의 욕심에 의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인간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구미호 여우 누이뎐'은 정형화된 구미호물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인간이 아닌 요물 구미호의 모성, 인간 세상에서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요물이라는 존재가치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소수자로서 접근해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구미호를 배척하고 제거해야할 대상이 아닌 구미호가 인간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모성애를 가미,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납량특집극의 새 지평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시청자 평가에서도 마찬가지. "무섭다"는 말보다는 이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슴 아프다", "슬프다"는 시청자들의 감상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구미호 여우 누이뎐'이 단순 납량특집극이 아닌 웰메이드 감성 호러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반증이다.

'구미호 여우 누이뎐'은 KBS 극본 응모 당선작. 신인 작가 오선형, 정도윤의 필력이 신선함을 더했으며, 드라마 '로즈마리', '러빙유', 'TV문학관 봄봄봄'등을 통해 이미 감성 연출가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이건준PD의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

뿐 아니다. 구미호를 연기한 한은정 역시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 냈으며, 어린이 배우 서신애와 김유정의 호연 역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편 '구미호 여우누이뎐' 후속으로는 27일부터 믹키유천,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 주연의 청춘사극 '성균관 스캔들'이 방송된다.

<화면캡처=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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