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지난 2년간의 상처를 고백하며 아픔 속에서도 웃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선희는 30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 남편 고 안재환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 꾹꾹 참았던 속내를 밝혔다.
정선희는 "시간이 흐르면 없는 일이 될 것 같다는 분도 일각에 계시겠지만. 제가 잊어버릴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잊기를 바라겠나. 평생 이게 갈 텐데"라며 "저는 너무 짧은 시간 동안 깊이 사랑했고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제가 꺼내면 다 각도로 파헤쳐져서 제가 지키고 싶은 건 하나도 안 남는다. 마지막 제 선택에 대한 자존심이다"며 "그런 것들이 부딪히는 가운데 혼란 속에 제가 고마움을 느끼게 한 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선희는 "그렇게 힘을 받아서 올라오는 거다. 그런데 그게 또 독해보이기도 한다"며 "개그맨이니까. 라디오를 웃으려고 듣는 분도 계시지 않나. 라디오를 틀었는데 질질 짜고 넋두리하고 그러면…. '니가 이 정신에 낄낄거린다' 이야기를 들어도 어떡합니까. 웃어야지. 제가 배운 방식은 이건데"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경실은 "웃는 게 이르지 않냐고 하는데 저희 직업이 이거니까"라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것밖에 할 수 없는 저희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정말로 에잇 하고 나쁜 생각도 했었고, 다 놔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동료들이) 저에게 다가와 줬다.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해주셨지만 많은 동료들이 방송 이외의 상황에서 황송할 만큼 챙겨주고 저만큼 안타까워해줬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경실에게 가장 미안한 게 그거다. 저 때문에 안 져도 될 점을 졌다"며 "제가 이야기 못하는 점을 이야기를 일부 이야기를 했고 그것 때문에 언니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온전히 지금은 제 삶이 민폐 덩어리다"라며 "지금은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하며 정선희는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놀러와'에는 정선희 외에 이성미, 이경실, 김효진, 김제동, 김영철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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