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조PD, 가요계 '패스트 뮤직'이 뜬다

박영웅 기자  |  2010.09.02 15:17
윤종신, 조PD, 옴므(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가요계의 신곡 발표 주기가 빨라지고, 음악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 1인 소셜 네트워킹 미디어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팬들은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신곡을 접할 수 있게 된 요즘 가요계다.

이는 급변하는 가요계의 유행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점차 달라지고 있는 음반 업계의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미 정규 음반은 미니음반, 디지털 싱글 등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바꿨고, 미국, 일본에서만 흔히 볼 수 있었던 싱글도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또 최신 유행하는 음악 스타일에 맞춰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가요계의 모습은 패션 업계의 풍경과도 흡사하다.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지향하는 구매층을 대상으로 한 신상 옷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유행을 흡수하는 기간도 빨라졌다. 이는 '패스트 패션'이란 신조어를 낳게 했고, 유행에 민감한 팬들을 대상으로 보다 자주 신곡을 발매하거나 프로젝트를 통한 신곡으로 신선함을 주는 가요계와 닮아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신곡을 발표하는 '패스트 뮤지션'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수는 윤종신과 조PD. 평소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이란 코너를 통해 매달 테마에 걸맞은 신곡을 일정한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9월 달에 발매한 앨범이 나오면 'Monthly Project 2010 September'이란 타이틀로 발매가 되는 식이다. 그동안 윤종신은 지난 4월부터 ‘그대 없이는 못살아’ ‘막걸리나’ ‘본능적으로’ ‘이성적으로’ ‘바래바래’ ‘해변의 추억’ 등의 신곡을 발표했으며, 2일에는 보컬리스트 김연우와 함께 한 9월 발라드곡 ‘후회王’을 공개했다.

정규 음반 형식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래퍼 조PD 역시 트위터를 통해 간헐적으로 신곡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 5월 신곡 ‘불이강병천하2’를 트위터에 내놓고 뜨거운 관심을 얻었던 조PD는 2일 ‘라이프 캐스트’(Life Cast)란 신곡 MP3를 가사와 함께 공개했다.

앞서 조PD는 11월 마지막 앨범 발표 이후 데뷔 전 야인 뮤지션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PC통신을 시작으로 인터넷 문화가 막 태동하던 시기, 신곡을 온라인상에 발표하며 활발히 네티즌들과 소통한 대표적인 뮤지션. 향후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트위터 등 뉴미디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뉴 미디어를 통한 주기적인 신곡 발매는 여러 모로 장점이 많다. 가수들은 보통 타이틀곡이 아니면, 팬들에게 소외(?)당하기 십상인 곡들을 쪼개서 차례차례 공개할 수도 있고, 매번 신곡을 발표할 때 마다 신선함을 줄 수 있다.

게다가 뮤지션들의 경우, 리스크를 줄인 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윤종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힙합 뮤지션들과의 작업, 푸드송, 이미지송 등의 음악적 모험을 통해 팬들 사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노래들이 디지털 싱글로 정식 발매,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출연중인 가인과 조권이 함께 부른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와 KBS 2TV ’남자의 자격‘ 밴드가 부른 노래 등 이벤트송들도 예능 효과를 얻으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이색적인 조합을 선보인 이들도 있다. 에이트의 이현과 2AM의 창민이 결성한 ‘옴므’ 프로젝트가 그것. 여름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를 결성한 이들은 시원한 록 장르의 곡 ‘밥만 잘먹더라’를 통해 많은 남성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옴므 소속사 관계자는 “남자 듀엣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여름에는 남자들을 위한 프로젝트 ‘옴므’를, 겨울에는 여자들을 위한 ‘팜므’를 출시하기도 했다”며 “가요계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 만큼, 색다른 아이디어로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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