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준비 없을 때 어떤게 나올지 궁금"

임창수 기자  |  2010.09.13 19:03
ⓒ홍봉진 기자 honggga@

홍상수 감독이 '옥희의 영화'에서 4명의 스탭과 13회차만에 촬영을 마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CGV왕십리에서 영화 '옥희의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원래 제가 만들어나가면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기를 원하고 모든 것이 정해진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게 좀 더 심했던 것 같다"며 "만들기 전에 준비한 것이 거의 없었다시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감독은 "장소도 바로 섭외할 수 있는 출강중인 학교 근처로 섭외했고 '최대한 준비 안한 상태에서 들어가면 어떤 것이 튀어나올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3부를 제일 마지막에 찍었는데 그걸 찍을 때야 이게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을 제외하고 4명의 스탭만을 동원해 영화를 촬영한 것에 대해 "거의 준비를 안했기 때문에 제일 친하고 믿는 네 명에게 부탁했었고 스탭이 적으면 또 그에 따라 다른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희의 영화'는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의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 분)와 옥희와 사귀었던 젊은 남자(이선균 분), 나이 든 남자(문성근 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67회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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