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정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를 통해 독자들에 한가위 인사를 전했다. 이민정은 16일 개봉한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홍보 일정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추석을 앞둔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이민정은 "저희는 기독교를 믿어서 온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려요. 그리고 끊임없이 먹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아버지 형제들이 많아서 돌아가면서 각자 집에 모여 명절을 즐긴다는 것. 이민정은 "어머니를 도와서 전을 열심히 부치곤 했죠"라고 했다.
음식 솜씨가 좋냐는 물음엔 "고등학교 때 조리부였어요"라며 생글 거렸다. 사실 이민정은 늦깎이로 데뷔한 탓에 최근 몇 년간 명절다운 명절을 보낸 적은 없다. 이민정은 연출을 꿈꾸던 터라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다섯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한 터라 '꽃보다 남자' '그대,웃어요' 등 여러 작품을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명절에도 드라마 촬영장에서 보내기 일쑤였다. 올 추석에도 이민정은 '시라노:연애조작단' 무대인사로 전국 각지를 돌 예정이다.
그래도 이민정은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아시니깐 요즘에는 명절에 별로 일을 안시키신다"며 즐거워했다. 집안에 연예인 한명이 있다면 가족들이 기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어떤 연예인들은 명절마다 산더미 같은 사인지와 주위에 보일 '인증샷'을 찍기에 정신없이 보낸다.
하지만 이민정은 좀 다르단다. 늦게 험한 일을 시작한다며 집안 식구들이 응원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 이민정은 "또래에 사촌 언니들이 많은데 아침 드라마 출연할 때부터 모니터해주고 격려해줬어요. 완전한 응원군들이죠"라고 했다. 여느 연예인 가족처럼 사촌 언니 형부나 조카들이 주위에서 '인증샷'을 찍어오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쑥스럽게 덧붙였다.
이민정은 '시라노:연애조작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포도나무를 베어라' '펜트하우스 코끼리' '백야행' 등에 출연했지만 역할도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카메라 울렁증이 컸다.
이민정은 "'시라노'는 더 고민하고 더 즐기고 더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어나보니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 요즘, 이민정은 잔다리를 밟으며 성장했기에 주위의 고마움을 잘 안다. 또 그만큼 연예계의 무서움도 잘 안다.
숱하게 오디션을 봤지만 촬영 전날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 적도 있고, 찍어놓은 CF는 인지도가 없다는 이유로 전파를 타지 못한 일도 있다. 얼굴이 알려진 뒤에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이민정은 "그래서 요즘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흥과 열정이야말로 자신이 일을 하는 원천인데 점점 조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다. 흥과 열정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돌다리를 두들겨야 할 일도 조금씩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 어머니랑 스키장에 갔는데 '왜, 한 번만 타고 그만하냐'고 했더니 '무서워서'라고 하셨어요. 그 때는 무슨 말인 줄 몰랐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이민정은 달리려 한다. "배우는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라며 기지개를 펴다가도 다음 작품 이야기가 나오니 이내 눈을 반짝인다. 이민정은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다만 좀 더 감정을 깊게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 추석은 '시라노'를 보고 조금이나마 웃으셨으면 좋겠다"는 홍보를 잊지 않았다. 이민정은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웃으니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구요"라며 "이번 추석에는 많은 분들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시라노'를 보고 즐거워하시면 더욱 좋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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