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음식만큼이나 영화가 풍성한 올 추석 극장가. 다양한 작품에도 불구하고 '대박'은 없을 전망이다. 이렇다 할 시장 주도작이 없는 가운데, 추석을 겨냥한 5편의 작품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관객을 나눠먹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코미디 흥행작을 내놓으며 재미를 봤던 한국 영화는 2007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위시한 조폭 코미디는 반복된 자기복제로 개성과 재미를 잃어갔고, 추석 대목을 노린 다양한 작품들은 서로 관객을 갈라먹으며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추석시즌(9월 11일~10월 9일) 에는 '사랑',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즐거운 인생' 등의 한국영화가 각각 181만, 145만, 107만 관객을 기록하며 '본 얼티메이텀'에 추석 흥행 왕좌를 내줬고, 2009년 추석(9월 19일~10월 17일)에는 '내 사랑 내 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애자'가 각각 201만, 155만, 116만 관객을 기록했다. 2006년 684만 관객의 '타짜' 이후로, 추석 극장가에서 500만 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추석 관객수도 대박 영화의 탄생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추석 영화가 개봉한 지난 16일부터 23일 오전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무적자', '시라노; 연애조작단',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는 '각각 74만, 66만, 65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세편의 영화가 동원한 관객 수는 205만 명. 지난해 연휴 전주부터 연휴까지 (9월 26일부터 10월 3일) '내 사랑 내 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애자'가 동원한 218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추석이 주말을 낀 황금연휴였던 점을 고려하면 참담한 결과다.
올해 추석에는 '무적자' '해결사' '시라노; 연애조작단' '그랑프리' '퀴즈왕' 등 굵직한 작품을 비롯해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 3D' '마루 밑 아리에티' '슈퍼배드' 등 다양한 외화가 포진했다. 추석 연휴도 주말을 기점으로 끝을 맺는 가운데 이들 영화는 각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관객 나눠먹기로 공멸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던 올 추석 극장가, 대박 작품의 부재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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