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흥행 '아저씨', 韓영화 자존심 지켰다①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0.09.27 08:07
ⓒ영화 포스터

2010년 극장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아저씨'였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지난 주말(24일~26일)동안 10만 1320명을 동원, 누적관객 600만 5464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작 중 첫 600만 관객 돌파 기록. 앞서 지난 23일에는 '인셉션'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 8월 4일 개봉한 '아저씨'는 '인셉션'과 '솔트'가 점령한 여름 극장가에 혜성처럼 등장해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 올 개봉 영화중 유일하게 5주 동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여름 극장가의 한국대표 선수로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합을 펼쳤으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여름 극장가에서 분전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간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받아든 성적표는 실로 화려했다. 한국영화는 2005년부터 매년 여름 시즌마다 600만 이상의 대박 영화를 내놓았으며 단 한 번도 외화에 여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내주지 않고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2005년에는 '웰컴 투 동막골'(800만 명)이 있었고, 2006년에는 '괴물'(1301만 명)이 있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디워'(842만 명)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68만 명)이 여름 극장을 지켰으며, 2009년에는 '해운대'가 1132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올해는 위축된 영화산업과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부재로 이와 같은 여름 대박 영화가 탄생하지 못했고, 한국영화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 '인셉션'에 여름 성수기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내줬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저씨'의 600만 관객 돌파는 올해 첫 600만 이상 영화의 탄생 외에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저씨'는 6년 만에 외화에 내준 여름 극장가 왕좌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으며, 한국영화는 이러한 '아저씨'의 흥행으로 5년간 이어온 600만 이상 영화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영화 '아저씨'는 범죄조직에 납치된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한 특수요원 출신 아저씨의 여정을 그렸다. 주연배우 원빈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연기에 도전, 피와 살이 튀는 격렬한 액션으로 주목받으며 흥행성을 입증했다.

원빈의 존재는 다소 잔혹한 영화 속 장면들의 부담을 경감시킨 동시에 영화를 쾌감 넘치는 액션 판타지로 만들었다. 영화 속 아저씨는 특수요원답게 짧게 끊어 치는 몇 번의 동작으로 순식간에 상대를 쓰러뜨리며 일당백 포스를 발산해 남성관객을 열광케 했고, 원빈의 눈부신 외모에 여성관객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600만 관객돌파로 올해 최고 흥행영화의 자리를 굳힌 '아저씨'는 이제 미국 시장 정벌에 나선다. '아저씨'는 CJ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북미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AMC를 통해 미국 전역에 순차 개봉할 예정이다.

주연배우인 원빈이 이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마더'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데다 현지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액션 장르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아저씨'의 미국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과연 '아저씨'는 한국 시장을 넘어 미국에서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 특수요원 아저씨의 거침없는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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