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만원으로 만드는 코미디..MBC '1950' 신설

김현록 기자  |  2010.10.13 12:21

1950만원으로 만드는 코미디? 케이블이 아니다. 어엿한 공중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제작비다.

MBC는 심야 시간인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30분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꿀단지'를 대신할 새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제작비는 대폭 삭감된 1950만원. 제작진은 프로그램 가제도 아예 '1950'으로 정했다.

출연자를 모으는 데만도 빠듯한 제작비지만 제작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원년 연출자인 전성호 PD와 '무한도전' 미녀 작가로 유명세를 탔던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게스트 탐구쇼와 콩트, 음악 등을 뒤섞은 신 장르 게스트쇼를 기획중이다.

전성호 PD는 "호흡이 짧은 코미디를 기반으로 게스트 쇼를 준비하고 있다. 최소 제작비와 최소 세트를 활용한 저비용 최고효율을 목표로 한다"며 "헝그리 정신이 묻어나는 가제 '1950'에도 많은 의미가 담겼다. 제작비 외에도 1950회까지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도 담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야 시간대가 불리하지만 제작진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제작비로 보나 시간대로 보나 부담이 덜한 만큼 웃음을 위한 실험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50'의 첫 방송은 오는 11월 3일. 제작진은 "'1950'을 제작비는 적지만 실험으로 가득 찬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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