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독립영화·영화제 지원 삭감" 국감 지적

임창수 기자  |  2010.10.19 09:18
최문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8일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독립영화와 영화제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점에 대해 "'좌파청산'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문순 의원은 문화부 산하기관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부는 올해 영화계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좌파 청산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독립영화와 국제영화제의 내년도 지원예산이 없어지거나 대폭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진위는 위원회 출범부터 지원돼 온 독립영화, 예술영화 제작지원금(39억 원)과 기획개발(12억 원) 직접예산을 없애고 간접지원비로 스태프 인건비(50억 원)와 장비 대여비(10억 원)를 신설했다.

그러나 이는 독립영화 제작현장에는 맞지 않으며, 디지털기술 발전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정책으로 독립영화제작지원비를 후반 작업비에 해당하는 스태프 인건비와 장비 지원으로 전환해 '독립영화인들의 제작의욕을 싹부터 잘라버리려는 것'이라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은 좋은 현상소에서 편집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In House) 진행되고 있어 영진위가 말하는 장비대여는 이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영재(인디플러그) 대표는 "영진위의 제작지원비가 초기 투자비용의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부산영화제에서 프린트제작지원도 받고, 전세도 팔고 해서 '똥파리'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08년부터 영상진흥원에서 진행하던 '독립영화 아카이브 구축사업' 또한 내년도 예산을 받지 못했다.

좌파청산의 핵심으로 불렸던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 대한 내년 예산 역시 10억 원이나 삭감돼 6개 영화제 중 상당수가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를 끼고 있지 않은 여성영화제와 청소년영화제의 경우 존폐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진위가 직접 지원하던 영화단체지원 사업 중 영화제 지원 사업이 올해 6건, 5200만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된 독립영화제인 '인디포럼'과 등급분류를 거부해온 '인권영화제'는 작년부터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최문순 의원은 "문화부와 영진위는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 이명박 대통령의 문화게슈타포라고 불리는 문화미래포럼의 문건대로 좌파영화계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영화를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 한국영화의 토대가 되는 독립영화와 각종 영화제의 싹을 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인촌 장관이 상습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조희문 위원장(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을 자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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