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브릿지 "정엽의 10년지기 숨은 조력자죠"(인터뷰)

박영웅 기자  |  2010.10.21 13:07


브라운아이드소울 2집에 수록된 정엽의 솔로곡 ‘나씽 베터’(Nothing Better)의 콘서트 라이브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면서 ‘나씽 베터’ 신드롬이 일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연이어 삽입됐고,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의 단골 레퍼토리로, 많은 연인들의 세레나데로 자리잡았다. 가을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 노래의 주인공이 자신의 음반으로 대중앞에 섰다.

최근 연이은 러브콜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에코브릿지(본명 이종명)의 이야기다. ‘나씽 베터’의 인기로 가요계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지만, 그는 김범수, 테이, 제이, 라이언, 샤이니, 이승기 등의 앨범에 크고 작은 히트곡을 선사한 대표적인 감성 작곡가로 통한다.

그런 그가 최근 2.5집 ‘가을이 아프다’를 발표하고 가을 가요계에 문을 두드렸다. 그의 정성어린 손길이 가득 담긴 ‘가을의 잔상과 아픔’을 표현한 노래들. 가을을 주제로 한 만큼, 한껏 힘을 뺀듯한 부드러운 음색이 이 계절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편안한 목소리에 오히려 강력한 힘이 더해져 더욱 설득력있게 들리는 소리다.

“정엽이 형과 함께 공동 작곡팀을 짜고 많은 가수들과 작업을 해왔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제 이름을 내건 음반을 만드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죠. 결국 가을에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이 저만의 필터를 거쳐 노래로 다시 태어났어요. 애틋한 음반이죠”

에코브릿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꿈이였다. 작곡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직접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단다. 피아노를 장난감 삼아 놀면서 음악을 배웠고, 20대초에 우연찮게 찾아온 클럽에서의 연주를 시작으로 점차 재즈클럽, 유진박과의 크로스오버 공연, 해군 홍보단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순수하게 몸으로 감각으로 살아있는 날 것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이는 지금 30대 에코브릿지의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전 대중음악의 역사처럼 음악의 흐름을 차근차근 밟아온 것 같아요. 록, 블루스, 재즈, 클럽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었죠. 특히 저에게 있어 군대는 마치 실용음악학교같은 분위기였어요. 많은 음악인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진짜 무대를 배웠기 때문이죠”

그러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음악이란 무대 위에서 다같이 하나가 되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음악이 직업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에코브릿지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한 것. 그때부터 ‘직접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만의 음악을 꾸미고 싶다’란 생각을 품었다.

때마침 에코브릿지는 군 생활을 함께 한 정엽을 통해 다시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 두 사람은 해군홍보단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10년지기 사이. 술과 음악으로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았기에, ‘브라운아이드소울’과 ‘에코 브릿지’라는 각자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안정엽과 이종명이라는 이름으로 ‘허니듀오’란 작사, 작곡팀도 결성했다.

음악으로 만나 10년이란 시간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셈이다. 특히 ‘나씽베터’는 두 사람의 장점이 고스란히 결합해 최대의 효과를 거둔 결과물 중 하나. 달콤한 카페라테 혹은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이 꼭 닮아있는 그들의 음악은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 에코브릿지는 가수로서 다시 활동에 나섰다. 그에겐 잔잔하거나 역동적인 리듬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목소리가 있다. 때론 강하고 여리게 얼굴을 바꾸는 그만의 가을 감성은 슬픔이나 기쁨, 다양한 감정 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다.

타이틀곡 ‘가을이 아프다’는 가을에 사랑을 잃은 한 남자의 마음을 그린 노래. 이번 앨범에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 나얼과 정엽도 참여했다. 나얼은 ‘첫째 날’, 정엽은 ‘나랑 가자’의 피처링을 맡았다. 또 피아노 연주곡 ‘또다시 가을’와 박주원이 기타로 피처링한 노래 ‘사랑아’ 등도 수록돼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에코브릿지의 새 출발, 목소리는 더욱 깊어졌고, 오랜만의 가수 활동에 마음가짐도 굳게 다졌다. 따뜻한 느낌의 빈티지 사운드, 세련된 리듬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자극적인 후크송, 댄스 리듬에 길들여진 현 가요계에서 에코브릿지의 음악이 돋보이는 이유다.

“듣는 이들의 취향이 수시로 변하면서 저희 또래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들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진심으로 만들었던 ‘나씽 베터’가 대중에 통했던 만큼, 자신감도 생겼죠. 진실된 소리,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감성음악을 영원히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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