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용하, '요나스쿨'로 남긴 희망의 유산

임창수 기자  |  2010.10.22 22:05
<사진제공=SBS>

고(故) 박용하가 생전 아프리카 차드를 찾은 모습이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22일 오후 8시 50분께 방송된 SBS '2010 희망TV'는 3부에서 '故박용하의 아프리카에 핀 희망 요나스쿨'이라는 제목으로 박용하가 생전 아프리카 차드를 찾아 보여준 나눔의 행적을 쫓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동료배우 박희순과 박하선의 조의를 표하는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하선은 "고 박용하 씨의 부친이 오늘 돌아가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이날 세상을 떠난 고인의 부친 박승인 씨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은 박용하의 자취를 따라 나눔을 행하는 박희순의 여정을 충실히 쫓았다. 지난 2009년 8월 차드를 찾았던 박용하의 모습이 그려졌으며 그런 박용하를 기다렸다는 자네트라는 이름의 현지 여성의 모습이 박희순의 눈물과 함께 포개졌다.

박용하는 오염된 물로 갈증을 달래고, 아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 앞에 눈시울을 붉혔다. 뼈만 앙상히 남은 아바카에게 분유를 먹이며 안타까워했던 그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5월 다시 차드를 찾아 건강히 성장한 아바카와 재회해 활짝 웃음 지었다.

하지만 차드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기만 했다. 장애와 고열에 신음하다 스러져 가는 아이들을 차마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던 박용하는 차드 아이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교를 짓기로 결심, 팬들과 정성을 모아 요나스쿨 건립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박희순은 박하선과 함께 박용하를 대신해 요나스쿨 개교를 준비하고 아이들의 첫 수업을 도왔다. 요나스쿨의 개교식에 참석한 박희순과 박하선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과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하선은 "박용하 씨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하늘에서 참 많이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희순 또한 "'(박)용하가 참 큰일을 해냈구나' 싶어서 대견스럽고 뿌듯하다"며 "차드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박용하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는 인사말로 이날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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