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김남원)은 대사 도중 불쑥 튀어나온 마혜리 검사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너스 웃음을 안겼다. '원조 갑'을 자처하며 황태희(김남주 분)의 수호천사로 나선 구용식(박시후 분)이 "아는 검사 많다"고 운운하는 과정에서 '검사 프린세스'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가 나왔기 때문.
구용식의 거드름에 비서(류재희 분)가 재빨리 "마혜리 검사에게 연락할까요?"라고 맞받아쳤다. 박시후의 전작이 바로 김소연이 마혜리 검사로 분했던 '검사 프린세스'였던 탓에 더 절묘한 대사였다.
앞선 방송에선 '제빵왕 김탁구'를 연상케 하는 대사가 등장했다. 황태희가 후배 직원 서유경(강래연 분)의 근황을 묻자 유경은 남자친구가 "제빵사"라며 "팔봉빵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회에선 깐깐한 완벽주의자인 황태희 캐릭터를 설명하며 '선덕여왕'의 여걸 미실이 언급됐다. "뭐? 박미실? 짜증나. 내가 무슨 고현정이니?"라는 말로 자신의 컴백을 알린 김남주는 "미실이 그랬다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다고. 나도 그 사람 말에 절대 공감이야!"라고 웃음을 선사했다.
황태희의 남편 봉준수(정준호 분)가 무능하다며 자신을 차버린 옛 연인 백여진(채정안 분)의 회사에 입사하는 과정은 '청춘의 덫'을 연상케 했다. 백여진은 "지금 청춘의 덫 찍는 거야?"라고 비꼬자 봉준수는 "그래, 너 부숴버릴 거다"라고 이를 갈았다.
이같이 위트 넘치는 대사들은 유쾌하고도 절절한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두루 드라마를 즐겨보는 팬들에게는 더욱 큰 재미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재기발랄한 '대사발'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중. 김남주는 "박지은 작가는 천재가 틀림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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