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성 "내가 장나라 안티? 보호안할 수 없다"

칭다오(중국)=김지연 기자  |  2010.11.18 08:00
주호성(왼쪽)과 장나라 ⓒ나라짱닷컴

배우 주호성이 자식을 너무 챙긴 탓에 '주호성이 장나라 안티'라는 오해 아닌 오해까지 생긴 것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보호 안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주호성은 16일 오후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칭다오독일감옥에서 중국드라마 '파오마챵(경마장, 競競馬場)' 촬영 직후 한국 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파오마챵'에서 장나라는 주호성과 부녀지간으로 출연한다.

주호성은 "자식을 너무 잘 챙겨 역효과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다 애정이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다만 내가 생각한 좋은 아버지 개념이 우리나라는 약한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기를 가르치다보니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을 할 때가 많다. 그런 경우 집안 환경 얘기를 들어보면 아버지와 사이좋은 청소년이 정말 드물다"며 "우리나라 아버지 개념이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버지한테 유감 있던 아이들은 다 내가 싫은 거다. 때문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괄시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호성은 "아버지와 자녀들이 소통하지 못하는 시대고, 사회드라마를 하다보면 청소년들 가슴에 다 응어리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 나대고 있는 아버지라 미움을 받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는 나라를 보호 안할 수는 없다"고 강경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주호성 ⓒ나라짱닷컴

주호성은 "제가 배우고 여러분도 제 환경이 됐다고 입장을 생각해 보라. 정말 험하다. 어떻게 연예계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험하다"며 "여배우 목덜미로 손들어 오는 일은 상당히 흔하고 훨씬 더한 일도 있다. 싸우는 사람은 방송사도, 영화사도 싫어하지만 저는 (장나라를) 보호 안할 수가 없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그래서인지 더러 팬 중에는 아버지가 끝까지 (장나라를)잘 보호해 달라는 격려도 있다. 물론 안티가 더 많지만"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편 '파오마챵'은 지난 10월 촬영을 시작, 내년 1월까지 촬영을 완료하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2011년 7월께 CCTV8 방영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청나라 말기 칭다오를 배경으로 독일과 일본의 수탈에 굴하지 않았던 중국인의 의지를 그렸으며, 장나라는 극중 일본 총감의 딸로 두 남자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아키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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