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의 '의형제'가 올해 영화 시상식 왕따에서 벗어났다.
'의형제'는 26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31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의형제'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나 마지막까지 호명되지 않았던 터라 깜짝 수상이란 표현이 어울렸다.
지난 2월 개봉한 '의형제'는 546만 관객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유독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의형제'는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과 제47회 대종상, 18회 춘사영화제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의형제'는 3월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했지만 그 뿐, 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호연을 펼친 강동원과 송강호가 모두 주연상 후보에서 탈락할 만큼 푸대접을 받았다.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호평을 끌어내며, 원빈의 '아저씨'가 개봉하기 전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는 초라하다 할 만한 성적이다.
대개 영화 시상식이 하반기 집중되기 때문에 연초에 개봉한 작품들에 불리한 경우가 많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찌감치 개봉한 작품의 경우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시상식이 열리는 시점에서는 화제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뿐일까. 한 영화 관계자는 "연초 개봉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완성도나 작품성 면에서 '의형제'가 이런 푸대접을 받을 작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의형제'의 경우엔 작품이 갖고 있는 정치적 색깔이 각종 시상식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냐는 말까지 나온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남파 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직원의 이야기를 다루는 '의형제'를 높이 평가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록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을 안겼지만 '의형제' 왕따 논란은 '시' 0점 논란과 더불어 올해 영화계 이야깃거리로 인구에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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