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체제 2개월째..'1박2일'의 명과 암

문완식 기자  |  2010.11.29 13:56
'1박2일' 멤버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왼쪽부터) <사진=KBS>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지난 28일로 5인 체제 두 달째를 맞았다.

'1박2일'은 지난 9월 중순 MC몽이 병역비리에 연루, 잠정 하차한 뒤 9월 26일 방송부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등 5명이 이끌어왔다.

이후 지난 28일 방송분까지 총 10회분이 5인 체제로 방송됐다. 지난 두 달 5인 체제 '1박2일'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

'1박2일'은 5인 체제를 맞으면서 멤버 개개인에 대한 부각이 더 커졌다. 첫 5인 체제 방송인 9월 26일 '서울 편'에서는 멤버들이 서울 종로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개별 경쟁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그간 '1박2일'의 경우 개별 경쟁 보다는 주로 OB와 YB 등 팀으로 나눈 경쟁이 많았기에 이날 방송은 제작진의 고심이 엿보였다. 특히 하차한 MC몽이 그간 방송에서 각종 재기와 입담으로 차지하던 비중이 컸던 터라 그 빈자리가 1명 하차 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날은 특히 '1박2일'은 주 콘셉트인 여행지 소개에 대한 집중이 커지면서 방송 후 "예능이 아닌 다큐"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3주 연속 이어진 서울 편은 그러나 6인에서 5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1박2일' 나름의 묘를 살리는 데 성공, 이후 5인 체제 안정화의 발판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멤버 각자도 자신들에게 더 늘어난 '몫'에 최선을 다하면서 서서히 MC몽의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이어 전남 만재도 편, 강원도 양양 편, 즉흥여행 편, 전남 장흥 편 등이 이어지며 5인의 '1박2일'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울릉도 즉흥여행의 좌절로 급작스럽게 마련된 '이만기 명사특집' 등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내며 더 이상 멤버수의 변화로 인한 어색함이나 낯설음을 떨치게 했다.

무엇보다 지난 2달 '1박2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작진의 적극적인 개입.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방송하는 것은 '1박2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였지만 5인 체제로 접어들면서 나영석PD 등 제작진의 방송 참여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영석PD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최근 인터뷰에서 "5인 체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제작진이 일부러 그 간극을 채우려고 나서는 것은 아니다. 그 때 그 때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리는 과정에서 연출자나 작가 등 제작진의 모습이 두르러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난 두 달간의 5인 체제가 한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멤버 개개인 별 대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1박2일'의 가장 큰 장점인 멤버간 협동의 측면이 많이 사라진 게 사실이다. 어설픈 멤버들이 머리를 짜내며 미션을 수행하던 재미가 다소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늘 이기는 사람은 이기고 지는 사람은 질 수밖에 없어 버라이어티 '1박2일'로서의 의외성에 대한 기대를 줄이기 때문이다.

한편 '1박2일'은 이르면 올 연말 제6의 멤버를 발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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