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자이언트' 성공비결 3가지는?

[아듀! '자이언트'②]

배선영 기자  |  2010.12.06 16:15


SBS 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가 60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5월 첫 방송된 '자이언트'는 1~2회 연속방영 당시 1회 10%, 2회 13.5%(AGB 닐슨미디어 리서치 집계)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경쟁작 MBC 사극 '동이'와의 대결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넘보더니 '동이'가 종영한 지난 10월 이후로는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는 연일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에도 분주하다. 지난 11월 29일 방송된 57회가 31.4%를 기록한 것에 이어 30일 58회는 32.7%로 하루 만에 자체최고시청률이 바뀌기도 했다.

이처럼 '자이언트'가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이언트'의 성공비결을 3가지로 분석해봤다.

◆7~90년대 격동적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인물의 성공스토리

'자이언트'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바로 주인공 이성모(박상민 분) 강모(이범수 분) 미주(황정음 분) 삼남매를 주축으로 하는 성공스토리에 있다. 7~90년대 격동적인 현대사를 배경으로 부모를 잃고 뿔뿔이 흩어졌던 삼남매는 제각각 가슴 속 한을 갖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다.

성모는 부모를 죽인 원수 조필연(정보석 분)의 수하가 돼 들끓는 복수심을 애써 억눌러야 했다. 강모는 잃어버린 형과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삼키며 만보건설 황태섭(이덕화 분)의 구두닦이로 새 인생을 살아야 했다. 미주 역시 고아원을 탈출해 두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며 그녀만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야 했다.

이처럼 모진 인생을 살아야만 했던 삼남매. 특히 조필연이라는 절대 악과 시시각각 대립하며 극적 반전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제 성모는 조필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으며, 강모는 한강건설 창업주로, 미주는 은막의 스타가 돼 꿈을 실현시켰다.

역경을 딛고 성공의 발판을 마련 결국 화려한 극적 반전을 이끌어내는 영웅적 스토리는 한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서사다. '자이언트' 역시 삼남매의 성장과정과 그들의 성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탄탄한 스토리와 정치적 암투, 극적 반전이 빚어낸 긴장감

세 남매의 성공이야기가 주된 서사인 '자이언트'는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에 만보건설을 둘러싼 황태섭-조필연의 대결구도와 그 속의 정치적 암투를 그려냈다. 특히 절대악 조필연이 장치된 온갖 위기를 악랄한 방법으로 전복하는 모습은 극적인 긴장감을 빚어냈다.

여기에 대치되는 황태섭 배후의 이강모, 강모가 자신의 동생임을 뒤늦게 알고 그를 돕는 성모의 사연도 전개 내내 긴장을 유발했다.

◆박상민 이범수 황정음, 삼 남매의 눈물 나는 형제애

'자이언트'는 또 주인공 성모 강모 미주 삼 남매의 애잔한 형제애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빠듯한 시절, 함께이기에 행복했던 이들 삼 남매는 조필연의 삐뚤어진 욕망으로 부모를 잃고 말았다. 이후 시작되는 모진 인생. 결국 뿔뿔이 흩어져버린 세 남매는 매 순간 서로를 그리워하며 역경을 극복해갔다.

결국 마주하게 된 세 사람. 그러나 모진 이들의 운명. 형 성모는 그토록 찾던 친동생인지 모른 채 강모에게 총을 겨누는 비극을 맞기도 했다. 이후 강모의 정체를 알게 된 성모는 조필연의 수하로 숨죽이며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 남몰래 애썼다.

탐욕덩어리이자 이기의 결정체, 조필연과 대립되는 이들 세 남매의 눈물 나는 형제사랑은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진정한 가치를 돌이켜보게 했다.

이외에도 '자이언트'는 인물들의 대물림되는 인연 역시 볼거리로 작용했다. 조필연의 아들 조민우(주상욱 분)과 황태섭의 딸 황정연(박진희 분) 그리고 강모 미주의 사각 관계가 달달하면서 가슴 아픈 로맨스를 그려내며 무거운 정치적 서사 속 완충작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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