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이범수·정보석을 돌아보다

[아듀! '자이언트'③]

배선영 기자  |  2010.12.06 16:15
'자이언트' 이범수 정보석 ⓒ이동훈, 유동일기자

SBS 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가 7일 60회를 끝으로 7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1회 방송부터 10% 고지를 뛰어넘었던 '자이언트'는 종영을 앞두고 연일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에 바쁘다. 지난 11월 30일 58회분이 기록한 32.7%가 '자이언트'의 자체최고시청률.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자이언트'. 종영을 앞두고 극의 주요 서사를 담당했던 두 인물 주인공 이강모 역의 이범수와 악의 축 조필연 역의 정보석을 돌이켜보자.

# 善 이범수, 연기-흥행 2마리 토끼를 거머쥐다

이범수는 조필연에 부모를 잃고 유일한 혈육인 형 성모(박상민 분)와 동생 미주(황정음 분)와도 헤어지고 만 비운의 인물. 상경하던 길 여관방 연탄가스 중독으로 어머니를 잃고 만 그는 이후 만보건설 황태섭(이덕화 분) 회장을 만나게 된다.

황회장은 강모 아버지의 둘도 없는 지기였지만 서로의 인연을 알아보지 못한 두 사람은 건설회사 회장과 구두닦이 소년으로 시작됐다. 이후 황회장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뚝심과 재치로 그를 보좌하게 된 강모.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이후 강모를 한강건설 창업주가 되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7~90년대 격동적인 현대사를 배경으로 건설 회사를 둘러싼 정치적 암투 속 성장한 강모 캐릭터를 맡은 이범수. 그는 전작 '온에어' 장기준에 이어 '자이언트'에서도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결과적으로 60부작 긴 호흡의 대하드라마 속 캐릭터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안방극장 진출작 '외과의사 봉달희'(2007)와 '온에어'(2008)에 이어 '자이언트'로 3연타 홈런을 치며 흥행배우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 惡 정보석, 제2의 전성기 놀라운 그의 중년

연초부터 정보석의 재발견은 방송가 주요 화두였다. 전작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보여준 주얼리 정의 캐릭터는 그동안 샤프한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정보석을 완전히 탈바꿈 시켰다. 이어 차기작 '자이언트'에서 그가 보여준 이미지는 주얼리 정의 코믹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뒤엎었다.

끝없는 그의 변신에 정보석은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연기한 조필연 캐릭터는 섬뜩하리만치 이기적이고 탐욕으로 가득한 인물. 개인적이기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을 살해하고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악마 같은 조필연 캐릭터는 그의 대사에서도 선연히 드러난다.

살인교사죄로 수감된 뒤에도 오히려 "싹수를 잘라버려야 했다"고 악을 쓰는 조필연은 "반성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강모의 얼굴 앞에서 "난 반성할 짓은 안 해. 후회 같은 건 아예 없고. 왜냐면 아쉬울 뿐이니까"라고 말했다.

1회에서 선 공개 됐음에도 불구, 극의 마지막 순간 조필연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여전히 궁금증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자이언트'속 선과 악의 축을 연기한 두 사람의 경쟁은 드라마가 끝나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범수 정보석은 모두 SBS '연기대상'의 대상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이언트'를 인연으로 두 배우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사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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