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부부연기 처음이자 마지막될 것"

김수진 기자  |  2010.12.09 15:36
최수종(왼쪽)과 하희라 ⓒ이동훈 기자
"촬영장에서 '부부이기 때문에'는 없다."

남편인 배우 최수종과 결혼 17년 만에 첫 연기호흡을 맞추는 배우 하희라가 촬영장에서는 배우감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9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수목극 '프레지던트'(연출 김형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촬영장에서 '부부이기 때문에'라는 전제는 없다"고 밝혔다.

"상대역이 실제 남편이라 출연 결정을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하희라는 "이 드라마는 최수종씨의 캐릭터에서 처음 접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하게 최수종씨 입장에서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연출하시는 김형일 감독님께 제의를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사실 출연 결정에 앞서 부부가, 부부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일까하는 고민에서다"고 설명했다.

하희라는 "사실 역할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조소희라는 캐릭터가 내가 배우로서 많은 변신을 할 수 있는 역할이다"고 솔직히 밝히며 "고심 끝에 남편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의견을 물었다. 당시 최수종씨 답이 '배우 하희라씨가 한다면 영광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촬영장에서도 내가 먼저 끝나면 현장을 떠난다"면서 "하희라씨나 나나 각각 함께 일하는 스태프가 있다. 만약 촬영장에서 아내로 대한다면 많은 부분이 힘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대통령을 연기하며, 하희라는 국내 굴지의 재벌가 외동딸로 당찬 여권주의자이자 영부인을 연기한다.

이날 하희라와 최수종은 "앞으로 함께 연기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희라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라는 점에서 서로 연기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 역시 우리에게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캐릭터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망자' 후속으로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프레지던트'는 40대 젊은 정치인 장일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정도의 각오로 뛰어든 가족과 캠프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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