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같은 예능 '청춘불패' 종영이 아쉬운 이유

문완식 기자  |  2010.12.11 10:27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연출 김호상)가 오는 24일 방송을 끝으로 1년 2개월 만에 그 막을 내린다.

지난해 10월 첫방송한 '청춘불패'는 걸그룹이라는 '핫 아이템'을 농촌과 결합, 걸그룹들의 농촌 적응기로 눈길을 끌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티아라의 효민, 시크릿의 한선화, 카라의 구하라 그리고 지난 여름 하차한 소녀시대의 유리, 써니, 포미닛의 현아 등이 강원도 홍천의 유치리 '아이돌촌'에 모여 생전 처음 하는 농사일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무대 위 새침한 그들의 모습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삽질을 하다 엎어지고, 수박 빨리 먹기를 하며 얼굴가득 수박물을 묻히고, 모내기를 하다 무논에 털썩 주저앉는 '현실'의 그들을 보는 것은 분명 색다른 재미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청춘불패'의 매력은 무엇보다 프로그램 전면에 녹아있는 소녀 같은 풋풋함, 손녀 같은 따뜻함에 있었다.

소 푸름이, 닭인 청춘, 불패 그리고 강아지 유치, 찬란을 대하는 소녀 같은 모습은 걸그룹이 아니라면 결코 우러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음식이나 장을 만든 후 꼭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대접하는 모습은 착한 손녀 같은 느낌을 안겼다. 자신들의 이름조차 잘 모르는 마을 어른들에 착 달라붙어 애교를 떠는 모습은 걸그룹이 아닌 착한 손녀 딱 그 모습이었다.

'청춘불패'가 해낸 또 하나의 '업적'이라면 농사일을 단지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과정과 결과를 쭉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이어지게 한 것일 것이다.

지난 5월 시청자들과 함께 모내기를 한 이들은 이를 '작쌀'이라는 브랜드의 쌀로 내놓기도 했다. 팬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판매를 했고, 그 수익금은 불웃 이웃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청춘불패'는 내년 시즌2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종영으로 '청춘불패'라는 브랜드가 사라지지는 않는 것. 하지만 시즌2에서도 걸그룹만의 소녀, 손녀 같은 감섬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즌2가 꼭 걸그룹 버라이어티를 지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김호상PD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청춘불패' 브랜드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시즌1처럼 걸그룹만으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보이그룹이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고 멤버 구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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