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23일 방송된 24회 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던 강태산 의원(차인표 분)은 서혜림(고현정 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화해를 했다. 서혜림이 강태산을 차기 국무총리 직을 제안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혜림은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국익을 위해 코드만 맞다면 손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득했다. 이런 서혜림을 바라보는 강 의원은 "대통령 님은 정말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분이군요"라며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복지당, 민우당에서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청문회를 통과한 강태산 의원이 국무총리에 임명되는 것은 시간문제. 그러나 정작 강태산이 그 자리를 고사했다. 과거의 죄가 그의 양심을 옭아맸기 때문이다. 강태산은 서 대통령을 향해 "이런 분이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것이 제게 행운이군요"는 따뜻한 말을 남기며 외국으로 떠났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적 숙적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에 돌연 햇빛이 감돌았다.
이외에도 이날 '대물'은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서혜림 대통령 임기 말기 풍경이 그려졌다. 뇌출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하도야(권상우 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곰탕집을 운영하게 됐다. 검사직은 "할 일을 다 했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접은 지 오래였다.
이처럼 '대물' 24회는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지만, 급작스러운 전개는 '엔딩을 위한 엔딩'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리얼리티도 떨어졌다. 재계와 의도적으로 결합할 정도로 정치적 야욕이 강했던 강태산이 국무총리직 제안에 돌연 입장을 바꾸게 된 점과 여당 혁신당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은 오늘날 정치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0월, 여성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정치 드라마로 야심차게 시작한 '대물'은 극 초반 PD와 작가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방송 내내 구설수에 시달렸다. 제작진 교체는 정치 외압설과 함께, 주인공 서혜림 캐릭터가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비판을 낳았다.
잠수함 좌초와 대통령 탄핵, 정경유착 및 각종 외교 문제 등 다양한 정치적 사안을 다뤘지만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여기에 엔딩마저 현실성이 떨어지는 급작스러운 전개 속에 마무리 되면서 결국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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