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대상 못받을까 성민이가 걱정했다"②

김겨울 기자  |  2010.12.28 11:47
이경규ⓒ홍봉진기자honggga@
그게 말처럼 쉬웠을까. 톱 MC로 진행과 멘트를 군림해오던 그가 메인 진행을 포기했을 때 말이다.

"'남격 합창단'에서 나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그냥 관망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남격'은 그런 프로그램이다. 남들은 '남격' 촬영하면 '너무 힘들겠다'고 걱정 하는데, 내가 안하면 다른 애가 하면 되고, 다른 애가 안 하면 내가 하면 되는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지나친 주인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프로니까 맡은 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내가 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남격'을 하면서 사람이 보이고 역지사지 입장도 되보고, 가장 바뀐 점인 것 같다."

이경규는 요즘 후배들하고 술자리도 자주 한다고 했다. "(이)윤석이와 (윤)형빈이와는 1주일에 두세 번은 만나서 술을 먹는다. 막내 형빈이는 사실 어려워한다. 하지만 놀러다니고 하다보면 동화되고 편하게 어울릴 수 있으니까." 달달한 성격이 아닌 그로서는 쉽지 않은 변화였다고.

그리고 최근 불미스런 일에 휩싸인 김성민에 대한 이야기도 덤덤하게 털어놨다. "(김)성민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편인데, 뒷이야기 같지만 성민이가 그 사건이 밝혀지면서 내가 대상을 못 받을까봐 걱정 하더라. 그런 친구다."

"내가 그 친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일이 아닌 김성민이란 자체의 인간을 놓고 봤을 때 정말 좋은 후배다. 당분간 좀 쉬어야겠지만 깊이 뉘우치고, 재기할 수 있길 바란다. (김)태원이가 그러더라. 오히려 지금 잡혀가는 것이 잘됐다고 말이다. 목숨에 위태로움을 느끼기 전에 잡혀가서 끊을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경규ⓒ홍봉진기자honggga@
한참 동안 김성민에 대한 뼈 있는 충고와 진심어린 바람을 말하더니, 담배를 꺼내들었다. ''남격' 미션에서 금연도 있었지 않냐'는 기자의 말에 "하하. 담배는 못 끊겠더라"며 웃었다.

"예전에 담배 한 갑하고도 반을 피웠던 것을 감안하면 요즘은 반 갑 정도 피우는 편이다. 이것도 '남격'이 바꾼 변화다. 하하."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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