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지상파 밀려 케이블? 새 영역 채워줄 것"④

김겨울 기자  |  2010.12.28 12:16
이경규ⓒ홍봉진기자honggga@

이경규는 현재 인기 케이블 프로그램 tvN '화성인 바이러스'와 tvN '러브스위치'를 진행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0여 주 이상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화제성으로보다 시청률로 보나 케이블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처음 케이블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 시선이 '지상파에서 물 먹었나'였다. 2년 전이었으니까. MC들이 케이블을 기피했을 때다. 나는 전혀 상관 안했다. 언젠가는 케이블 시대가 올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지상파가 채워주지 못하는 새 영역을 케이블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다행하게도 적중했다."

그리곤 지상파에 등장하기 힘든 다양한 출연자들을 통해 '사람 공부'를 한다고도 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러브스위치'를 하면서는 여자들이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는 지도 알게 되더라."

이경규ⓒ홍봉진기자honggga@

사실 이경규는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기로 유명하다. '러브스위치'는 무려 여성이 30명이나 등장하는 연애 버라이어티다. 이경규와 불협화음을 예상하는 이도 있었다.

"하하. 나는 안 맞으니까 (신)동엽이가 주로 진행하고, 나는 조화를 이루는 편이다. 동엽이가 순간순간 툭툭 치고, 일반인 여성 출연자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그 덕을 보면서 하고 있다." 자신은 관망하는 롤로 국한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담당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이경규는 긴장하고 있는 한 명의 선택된 남성 출연자와 30명의 여성 출연자간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이경규라는 MC가 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의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물었다. 그는 "후배들 활약을 보면 옛날에 내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위태위태하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후배들한테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나야, 이제 물러서도 여한이 없지만, 너희는 앞으로 어쩌니'하는 걱정들 말이다. 시장이 커지면 어떤 부분에서는 도태되기 더 쉬워진다. 시장이 커진다고 좋아할 만 한 일이 아니란 것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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