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BC연기대상..김남주냐 한효주냐 '압축'

김현록 기자  |  2010.12.30 15:01

올 한 해 MBC의 전체 드라마를 결산하는 2010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30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다. 히트작 기근 속에 한 해를 보냈던 MBC 드라마지만 그 최고의 영예를 가리는 연기대상 경쟁은 뜨겁다.

이미 MBC는 남녀 최우수상 후보를 발표하고 이 가운데 대상 수상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올 한해 MBC 화제의 드라마들이 그 속에 다 있다.

올 3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되며 월화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동이', 짜릿한 역전을 노리는 '역전의 여왕', 공감백배 로맨스 드라마 '파스타'가 각각 2명의 최우수상 후보를 내놨다. 한효주와 지진희, 김남주와 정준호, 이선균과 공효진 커플이다.

여기에 '욕망의 불꽃'의 악녀 신은경과 '황금물고기'의 악남 이태곤이 각기 더해져 8명의 최우수상 후보진을 꾸렸다.

모두 쟁쟁한 스타들이지만 MBC 대상의 향방은 김남주와 한효주 두 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두 작품 모두 남자보다 여자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이들이 출연한 '역전의 여왕', '동이'가 광고로 보나, 시청률이나 팬들의 반응으로 보나 MBC에 가장 높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효주는 올해 장장 60회를 이어온 '동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연기를 펼쳤다. 한효주는 첫 사극임에도 발랄한 어린 동이와 원숙한 영조의 어머니까지 다양한 면모를 그려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60회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부진에 허덕이던 MBC 드라마의 숨통을 틔워준 점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대상과 최우수상을 배출했던 여성사극인 '선덕여왕'과 비교하면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김남주는 지난해 '내조의 여왕'에 이은 '역전의 여왕'으로 여왕의 면모를 뽐내며 MBC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화려한 골드미스에서 억척스런 아줌마 승부사로 변모하는 모습이 직장인과 주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대작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뒤로 갈수록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을 눈앞에 뒀다는 점, 재'동이'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다. 방송까지 광고를 완판시키며 녹록찮은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역시 김남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 그 누구도 아직까지 대상의 향방에 대해 언급을 아끼고 있다. 물론 '깨방정 숙종' 지진희, 매력덩어리 이선균, 앙큼한 붕어 공효진 등 다른 후보가 예상을 깨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결과는 오늘 밤 자정이 훌쩍 지나서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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