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극장가를 노린 두 편의 영화가 나란히 200만 관객 고지를 점령한다.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와 '추격자' 사단의 '황해'가 바로 그 주인공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영화는 각각 다른 행보 끝에 함께 200만 고지를 밟게 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는 각각 누적관객 194만 2481명, 193만 6222명을 기록, 주말 동반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는 각각 따뜻한 코미디 영화 흥행의 시작을 여는 동시에 2010년 봇물을 이룬 피 칠갑 스릴러의 정점을 찍으며 흥행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세 관람가의 '헬로우 고스트'가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라스트 갓파더'와 연말 코미디의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황해'는 묵직한 스릴러 영화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한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는 공히 출연배우와 감독이 쏴 올린 전작의 흥행기록을 재현할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헬로우 고스트'에는 역대 최저속으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저력을 발휘한 '과속 스캔들'의 주역 차태현이 있었고, '황해'에는 507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스릴러 영화 제작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 등 '추격자' 사단이 포진했다.
당연히 관객층은 확연히 갈렸다. 2008년 '과속 스캔들'의 웃음과 감동을 경험한 관객들은 착한 코미디 '헬로우 고스트' 앞에 도열했고, '황해'의 관객들은 세고 독한 영화의 매력에 박수를 보냈다. 가족과 연인을 동반한 관객들이 부담 없는 '헬로우 고스트'를 선택한 반면, 스릴러를 애호하는 마니아 관객들은 올해의 스릴러 종결자 '황해'에 열광했다.
함께 200만 관객 고지를 밟게 됐지만, 두 영화는 흥행 과정 면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추격자' 사단의 재회로 관심을 모은 '황해'가 첫 주 1위로 치고나가며 강력한 초반 기세를 발휘한 반면, 2위로 출발한 '헬로우 고스트'는 꾸준한 관객동원을 보여준 것. '황해'가 '라스트 갓파더'와 '심장이 뛴다'의 개봉 이후 4위로 밀려난 반면, '헬로우 고스트'는 여전히 2위 자리를 고수하며 알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헬로우 고스트'와 '황해'는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까. '과속 스캔들'과 닮은 '헬로우 고스트'의 저속 흥행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진하디 진한 영화 '황해'의 분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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