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산채로 가죽벗기는 中모피시장 고발

배선영 기자  |  2011.01.25 11:12
<사진제공=SBS>


30년 만의 한파로 어느 해보다 모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동물들은 어느 해보다 춥고 잔인한 겨울을 버티고 있었다.

30일 방송되는 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연간 4000만 마리의 동물들이 모피 때문에 죽어가는 참혹한 현실을 고발한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아직 핏기조차 가시지 않은 생피들이 즐비한 중국최대의 모피시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토끼 모피의 40%가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이들에게 한국 상인들은 그야말로 큰 손님이다.

제작진은 이들 모피들이 사육농가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육농가는 오직 모피를 목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공간이다. 모피 동물을 집단적으로 사육한다는 한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100여 마리에서 많게는 1000여 마리까지 동물들이 좁은 철창에 갇혀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만난 여우와 너구리의 사육환경은 충격적이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철창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끊임없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동물들은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언제 청소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열악한 사육장 속에는 형편없는 먹이들이 널 부러져 있었다. 동물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실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모피를 만들기 위해 너구리를 골라 온 한 상인은 너구리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도구로 마구 내리쳐 너구리를 기절시킨 뒤, 곧 이어 가죽을 벗겨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직 너구리가 죽지도 않은 기절한 상태에서 행한 작업이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가죽이 굳어버리고 딱딱해져 작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산채로 가죽을 벗기는 이유를 밝혔다.

너구리는 가죽이 벗겨진 후, 의식을 되찾았다. 앞발을 움직이며 자신의 헐벗은 몸과 동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허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처럼 모피 동물들은 존엄하게 죽어갈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방송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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